국제유가 100달러서 후퇴(oil prices)…미군 공습 중단·중국 중재에 4% 하락

국제유가 100달러서 후퇴(oil prices)…미군 공습 중단·중국 중재에 4% 하락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하루 멎고 중국이 중재에 나섰다는 소식이 겹치면서 국제유가가 24일(현지시간) 4% 가까이 떨어졌다. 하루 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브렌트유는 96달러대로 물러났다. 다만 주말 사이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하루 멎고 중국이 중재에 나섰다는 소식이 겹치면서 국제유가가 24일(현지시간) 4% 가까이 떨어졌다. 하루 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브렌트유는 96달러대로 물러났다. 다만 주말 사이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을 공격해, 다음 주 시장은 다시 안갯속에서 출발하게 됐다.
브렌트유 96.78달러로 반락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24일 배럴당 96.78달러로 정산됐다. 전날보다 3.91달러(3.88%) 낮은 값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2.88달러(3.12%) 내린 89.31달러로 마감했다.
하루 전인 23일 브렌트유 종가는 100.69달러였다. 5월 22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로, 홍해에서 유조선 공격이 잇따르자 100달러 선이 다시 뚫린 직후였다. 그 흐름을 되돌린 요인은 두 가지로 지목된다.
첫째는 중국의 움직임이다.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6일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상하이를 방문했을 때 미국과 이란 사이를 중재해 달라고 요청했다. 파키스탄 정부 당국자는 이란의 걸프국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자국 이익에 타격을 준다고 중국이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다.
둘째는 미군의 침묵이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2주 동안 매일 내놓던 이란 공습 발표를 24일 하루 중단했다. 이란 국영 언론도 밤사이 새로운 공습이나 폭발이 없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합의가 무산되면 즉각 군사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주말엔 사우디 정유시설 피격
기대는 하루를 버티지 못했다. 25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 지잔과 얀부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시설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하루 40만 배럴을 처리하는 지잔 정유공장에서는 연기가 솟는 장면이 확인됐다. 사우디 서해안의 주요 수출 관문인 얀부에서는 석유 시설을 향한 탄도미사일 2발이 요격됐다. 사우디 당국과 아람코는 피해 규모를 확인하지 않았다.
후티 군 대변인 야히아 사리아는 확전에는 확전으로 맞서겠다고 했다. 사우디가 24일 예멘 항구도시 호데이다를 공습한 데 대한 보복이라는 설명이다. 후티는 앞서 20일 사우디를 겨냥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이 공격이 무겁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통로 때문이다. 이란의 선박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사실상 막힌 상태에서, 사우디가 원유를 실어내는 홍해 항로까지 위협받는 구도가 됐다. 유가 선물시장은 주말 휴장이어서 이 공격은 다음 거래일에야 값에 반영된다.
다섯 달 전쟁이 남긴 자리
국제유가를 흔든 이번 국면은 2월 말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다섯 달째 이어진 결과다. 지난 20일 보도에서 국제유가가 90달러 선을 되찾은 과정을 다뤘는데, 그 뒤 사흘 만에 100달러를 넘어섰다가 다시 96달러대로 내려온 셈이다. 브렌트유는 4월 30일 장중 126달러대까지 뛰어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쟁 전에는 70달러대였다.
미국이 쥔 완충 장치는 얇아졌다. 미 에너지부 집계에 따르면 전략비축유는 7월 17일 기준 3억1140만 배럴로, 1983년 3월 이후 43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전략비축유는 정부가 비상 상황에 대비해 지하 저장고에 넣어 둔 원유를 뜻한다. 개전 이후 1억404만 배럴이 빠져나갔고, 정부가 예고한 방출 규모는 1억7200만 배럴이다.
분석과 전망
월가의 관심은 유가가 왜 더 오르지 않는가로 옮겨갔다.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 팀은 개전 이후 하루 1110만 배럴, 세계 수요의 약 10%에 해당하는 공급이 사라졌는데도 유가가 4~5월 고점보다 20달러가량 낮다는 점에 주목했다. 답은 수요 쪽이었다. 시장이 수요를 없애며 가격을 억눌렀다는 것이 이 팀의 분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신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10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5월 보고서의 42만 배럴 감소 전망에서 크게 낮춘 수치다. 세계 금융위기 정점 때보다 두 배 넘는 수요 손실은 사후에 다시 계산해도 상정하기 어려운 규모라고 JP모건 측은 설명했다.
전망은 갈린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는 연말 브렌트유를 배럴당 85달러로 내다봤다. 시장이 공급 회복 가능성을 과하게 반영했다는 시각이다. 반대편에는 골드만삭스가 있다. 공급 차질이 2027년까지 이어지면 4분기 브렌트유가 120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봤다.
관건은 외교와 항로 가운데 어느 쪽이 먼저 움직이느냐다. 공습 발표 중단과 중국의 중재 요청은 다섯 달 만에 처음으로 전쟁의 출구를 시장에 내보인 신호로 풀이된다. 그러나 후티의 사우디 공격은 전선이 이란 본토에서 홍해로 넓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호르무즈와 홍해가 동시에 눌린 구도가 굳어지면 수요 파괴가 만들어 준 가격 상한도 오래 버티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대로 협상 테이블이 실제로 열리면 지금 값에 얹힌 위험 프리미엄이 빠르게 걷힐 가능성이 크다.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유가를 물가 전망에 어떻게 반영하는지가 다음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휘발유 값은 이미 올랐다
국제유가 급등은 주머니 사정에 이미 반영됐다. AAA 집계에 따르면 미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09~4.10달러로, 24~25일 집계 시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한 주 전보다 15센트 올랐다. 20일 4달러 선을 넘어선 뒤 오름세가 이어졌다. 인디애나는 24일 3.53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보다 57센트 싸다. 주정부는 가스세 면제를 8월 초까지 연장한 상태다.
앞으로 일정
이번 주에는 굵은 일정이 겹친다. 연방준비제도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케빈 워시 의장 체제의 두 번째 회의로, 관련 내용은 지난 25일 기사에서 다뤘다. 기업 실적도 몰려 있다. 29일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30일 애플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미 에너지정보청의 주간 원유 재고 통계는 수요일 나온다.
자주 묻는 질문
국제유가는 24일 얼마나 떨어졌나
브렌트유는 24일(현지시간) 배럴당 96.78달러로 전날보다 3.88% 하락해 거래를 마쳤다. WTI는 89.31달러로 3.12% 내렸다. 하루 전인 23일 브렌트유 종가는 100.69달러였다.
국제유가가 내린 이유는 무엇인가
중국이 지난 16일 파키스탄에 미국과 이란 사이의 중재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진 것과, 미 중부사령부가 24일 2주 만에 처음으로 이란 공습 발표를 내놓지 않은 것이 겹쳤다. 전쟁이 협상 국면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기대가 값에 반영됐다.
주말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25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지잔과 얀부의 아람코 석유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지잔 정유공장에서 연기가 목격됐고, 얀부를 향한 탄도미사일 2발은 요격됐다. 사우디가 24일 예멘 호데이다를 공습한 데 대한 보복이라는 설명이다.
출처: 비즈니스포스트, 서울경제, 머니투데이, 더내셔널, 머리타임 이그제큐티브, 알자지라, 오클라호마 에너지 투데이, 야후 파이낸스, AAA 집계 보도(WZDM·클라크스빌 온라인), 로이터·S&P 글로벌 보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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