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전광판에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이 갈려 표시된 모습, US stock market rotation

다우 537P 급등·나스닥 5일 연속 하락(market rotation)…AI 자금이 ‘구경제’로 옮겨갔다

뉴욕증시 전광판에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이 갈려 표시된 모습, US stock market rotation
경제 뉴스

다우 537P 급등·나스닥 5일 연속 하락(market rotation)…AI 자금이 ‘구경제’로 옮겨갔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28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537.24포인트(1.03%) 오른 5만2747.32에 마감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5.17포인트(0.22%) 내린 2만4876.91로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인공지능(…

미국 뉴욕증시에서 28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537.24포인트(1.03%) 오른 5만2747.32에 마감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5.17포인트(0.22%) 내린 2만4876.91로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몰려 있던 자금이 코카콜라·보잉 같은 전통 우량주로 옮겨가는 이른바 미국 증시 순환매가 뚜렷해지면서다. 순환매는 한 업종에서 빠져나온 돈이 시장을 떠나지 않고 다른 업종으로 갈아타는 흐름을 말한다.

다우는 3일째 올랐고, 나스닥은 5일째 내렸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60포인트(0.21%) 오른 7428.7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 100개를 묶은 나스닥100지수는 1% 가까이 떨어졌다.

지수 방향을 가른 것은 반도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4.49% 급락한 1만1035.68로 마감해 4거래일 연속 내렸다. 종목별로는 샌디스크가 14.25% 빠졌고 마이크론이 8.9%,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8.98% 떨어져 130.17달러에 마감했다. AMD도 8%대 하락했다. 인텔과 퀄컴, 마블테크놀로지 역시 나란히 내렸다.

반대편에서는 실적을 내놓은 우량주들이 지수를 떠받쳤다. 셔윈윌리엄스가 8%대, 코카콜라가 5.00% 올랐고 세일즈포스와 어도비, 액센츄어도 나란히 상승했다. 자금은 헬스케어와 필수소비재, 금융으로 몰렸다. 특히 금융 업종 지수는 보험주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모든 종목에 같은 비중을 주는 동일가중 S&P500지수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몇 종목을 빼면 시장 전반은 오히려 강했다는 뜻이다.

코카콜라·보잉 실적이 ‘구경제’에 불을 붙였다

코카콜라는 이날 2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7% 늘어난 134억 달러, 비교 기준 주당순이익(EPS)이 11% 증가한 0.97달러라고 발표했다. 전 세계 판매량도 5% 늘었다. 회사는 올해 비교 기준 EPS 증가율 전망을 기존 8~9%에서 9~10%로 올려 잡았다. 주가는 4.20달러(5.00%) 뛴 88.27달러에 마감했다.

보잉은 2분기 매출이 8% 증가한 246억 달러, 잉여현금흐름이 6억 달러 흑자라고 밝혔다. 상업용 항공기 인도는 171대로 1년 전보다 14% 늘었다. 핵심 기준 주당손실은 0.76달러로 적자 폭을 줄였다. 켈리 오트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운영이 안정되고 있고 주요 인증 프로그램이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보잉 주가도 올라 다우 상승분에 힘을 보탰다.

국제유가 하락도 거들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1% 내린 배럴당 79.26달러, 브렌트유는 4.8% 하락한 84.09달러에 마감했다. 유가가 떨어지면 물가 부담이 줄어 항공·소비재 같은 업종에는 호재로 읽힌다.

반도체에서 돈이 빠지는 이유

매도세의 뿌리는 두 갈래다. 하나는 중국의 반도체 제조 기술 진전이다. 블룸버그와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중국이 첨단 칩 생산에서 진척을 보였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매도가 깊어졌다고 전했다. 중국 D램 업체 CXMT가 지난 27일 상하이 증시에 상장해 첫날 466% 폭등한 것도 공급 과잉 우려를 키웠다. 이 대목은 CXMT 상장 보도에서 자세히 다룬 바 있다.

다른 하나는 AI 투자비 회수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다. 알파벳이 실적 발표에서 잉여현금흐름이 상장 이후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밝히면서 논쟁에 불이 붙었다. 여기에 엔비디아가 오픈AI 데이터센터 사업에 2500억 달러 규모를 대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겹치며 ‘순환 금융’ 논란이 커졌다. 28일 코스피가 10.84% 폭락한 배경도 같은 흐름이었다. 관련 내용은 지난 보도에 정리돼 있다.

분석과 전망

월가에서는 이번 흐름을 시장 이탈이 아니라 자리바꿈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가는 CNBC에 매우 광범위한 순환매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6~8주째 이어지는 이런 되돌림은 펀더멘털(기초여건)의 변화보다 시장의 기술적 요인과 훨씬 더 관련이 깊다고 분석했다. UBS 최고투자책임실의 울리케 호프만-부르카르디는 견조한 AI 수요를 근거로 반도체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이라면서도, 최근의 업종 간 격차는 소수의 AI 관련 종목 말고도 시장 상승에 올라탈 길이 더 있다는 자사 견해와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매도세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D.A.데이비드슨의 길 루리아는 지금 AI 투자를 둘러싼 공포가 상당한데 그 공포가 종목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적 양상이라고 짚었다. 웨드부시의 맷 브라이슨은 중국이 DUV 노광 장비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여러 해 전부터이며 실질적 제약은 EUV라고 지적하면서,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이 지출을 줄인다면 업계 규모상 시장이 곧바로 알아챌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하면 이번 국면은 AI 서사의 붕괴라기보다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렸던 자금이 폭을 넓히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동일가중 지수와 금융 업종이 동시에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은 시장 전체가 위험을 피해 달아나는 국면이 아니라는 근거다. 관건은 실적이다. AI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는 기업들이 그 돈을 이익으로 바꿔내는 그림을 보여주지 못하면 순환매는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인 가계로서는 401(k)나 개인은퇴계좌(IRA)가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추종 상품에 얼마나 쏠려 있는지가 체감 변수로 떠올랐다. 계좌 종류별 차이는 은퇴 저축 계좌 정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일정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이 29일 오후 2시(동부시간) 성명으로 공개된다. 30분 뒤에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이어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으로 28일 시장은 동결 확률을 71%, 0.25%포인트 인상 확률을 29%로 반영했다. 24일 38%까지 올랐던 인상 확률이 다시 내려온 것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50~3.75%다. 자세한 배경은 FOMC 프리뷰 보도에 담겨 있다.

같은 날 장 마감 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플랫폼스가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두 회사의 AI 설비투자 계획이 이번 순환매의 방향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애플과 아마존은 30일 실적을 공개한다. 한편 29일 개장 전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미국보다 먼저 열린 한국 증시는 29일에도 급락했다. 코스피는 360.42포인트(5.98%) 내린 5663.24에, 코스닥은 43.17포인트(6.12%) 하락한 662.68에 마감했다. 두 시장에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함께 발동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급락하면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제도다. SK하이닉스가 실적 발표 뒤 9.61% 급락한 것도 투자 심리를 끌어내렸다. 이 흐름이 29일 미국 장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이날 뉴욕 증시가 열려 봐야 확인된다.

자주 묻는 질문

다우는 오르는데 나스닥은 왜 내렸나요?

업종별 순환매 때문입니다. 28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49% 급락하면서 반도체 비중이 큰 나스닥은 0.22% 내렸습니다. 반면 코카콜라·보잉 등 실적이 좋았던 전통 우량주가 포함된 다우지수는 1.03% 올랐습니다. 돈이 시장에서 빠져나간 것이 아니라 업종을 갈아탄 결과입니다.

미국 증시 순환매가 무슨 뜻인가요?

한 업종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시장 밖으로 나가지 않고 다른 업종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뜻합니다. 28일에는 AI·반도체에서 헬스케어·필수소비재·금융으로 자금이 옮겨갔고, 그 결과 모든 종목에 같은 비중을 주는 동일가중 S&P500지수와 금융 업종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7월 FOMC 결과는 언제 나오나요?

29일(현지시간) 오후 2시 성명으로 공개되고, 30분 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열립니다. 28일 CME 페드워치 기준 동결 확률은 71%,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29%였습니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50~3.75%입니다.

출처

코카콜라 2분기 실적 발표, 보잉 2분기 실적 발표, 트레이딩키, EBC, 뉴스핌, 이데일리, 헤럴드경제, 문화일보, 톱스타뉴스, 글로벌E, 포춘, 블룸버그,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야후파이낸스, 인베스팅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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