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13% 급등·애플 7% 급락(Apple Amazon earnings)…코스피 사상 최대 17.9% 폭등

아마존 13% 급등·애플 7% 급락(Apple Amazon earnings)…코스피 사상 최대 17.9% 폭등
미국 애플과 아마존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정규장이 끝난 뒤 분기 실적을 나란히 공개하자 두 회사 주가가 정반대로 갈렸다. 31일 개장 전 거래에서 아마존은 13% 넘게 뛰었고 애플은 7% 넘게 밀렸다. 이번 애플 아마존 실적에서 두 회사가 나란히 …
미국 애플과 아마존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정규장이 끝난 뒤 분기 실적을 나란히 공개하자 두 회사 주가가 정반대로 갈렸다. 31일 개장 전 거래에서 아마존은 13% 넘게 뛰었고 애플은 7% 넘게 밀렸다. 이번 애플 아마존 실적에서 두 회사가 나란히 지목한 변수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었다.
아마존, AWS 37% 성장에 ‘AI 과잉투자’ 우려 눌렀다
아마존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2006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20% 늘어난 규모로,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집계 전망치 1964억7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분기 매출이 2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클라우드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422억 달러로 37% 늘어 18개 분기 만의 최고 성장률을 냈다. 시장 예상치 405억4000만 달러를 크게 웃돈 수치로,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사업과 자체 반도체 사업이 각각 연환산 매출 25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75억 달러로 43% 늘었다. 순이익 626억 달러, 희석 주당순이익 5.75달러에는 AI 기업 앤트로픽 지분 가치 상승 등에서 나온 세전 534억 달러의 영업외수익이 포함돼 있어 시장 전망치(1.82달러)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부담 요인도 있다. 3분기 매출 전망 1970억~2020억 달러는 LSEG 전망치 2041억 달러에 못 미쳤고, 최근 12개월 잉여현금흐름, 즉 벌어들인 현금에서 각종 투자를 집행하고 남은 돈은 76억 달러 순유출로 1년 전 182억 달러 순유입에서 방향이 바뀌었다.
애플, 사상 최대 6월 분기에도 주가는 밀렸다
애플은 6월 27일 마감한 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서 매출 1094억2000만 달러, 희석 주당순이익 2.0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16%, 29% 늘어 시장 전망치 1086억5000만 달러와 1.89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주당순이익에는 관세 환급에 따른 0.11달러의 일회성 효과가 들어 있다. 아이폰 매출은 22% 늘어난 542억5000만 달러였으나, 서비스(307억 달러)와 중화권(188억 달러) 매출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팀 쿡 CEO는 “역대 가장 강력한 6월 분기 실적”이라고 자평했다.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실적이 아니라 전망이었다. 애플이 제시한 다음 분기 매출 증가율 9~11%는 12%대를 예상하던 시장 기대에 못 미쳤고, 회사는 그 이유로 부품 공급 제약을 들었다. 애플 주가는 30일 정규장에서 1.41% 내린 333.43달러로 마감했고, 실적 공개 뒤인 31일 오전 6시 40분 개장 전 거래에서는 7.21% 낮은 309.38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아마존은 13.18% 오른 266.54달러였다. 아마존의 30일 종가는 3.90% 오른 235.50달러였다.
쿡의 마지막 실적 발표…”메모리 가격이 목을 조인다”
이번 발표는 쿡 CEO가 실적을 직접 설명하는 마지막 자리였다. 그는 9월 1일 존 터너스에게 CEO 자리를 넘긴다. 쿡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세계적인 메모리 품귀를 “100년 만의 홍수”에 비유하며 “메모리 가격이 목을 조이고 있어 대안을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이미 부품값 상승을 이유로 맥과 아이패드 가격을 올렸다.
같은 원가 압력이 아마존에서는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아마존은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2000억 달러에서 2200억 달러로 10% 올리면서 상향 이유로 메모리 가격 상승을 들었다. 메모리값이 한쪽에서는 마진을 깎는 비용으로, 다른 쪽에서는 투자 금액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동시에 작동한 셈이다. 공급 구조를 둘러싼 경쟁은 중국 CXMT의 상하이 증시 상장 이후 더 복잡해졌다.
한국 증시, 하루 만에 사상 최대 폭등
미국보다 먼저 열리고 닫히는 한국 증시에는 이 소식도 31일 곧바로 반영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역대 최대 상승률이자 최대 상승폭으로, 2008년 10월 30일의 11.95%를 18년 만에 넘어섰다. 코스닥도 11.63% 오른 719.76으로 마감했고, 외국인이 7조 원 넘게 사들이며 반등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29.95% 오른 171만8000원 상한가로 마감했다. 17년 만의 상한가이자,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2015년 이후로는 처음이다. 삼성전자도 26.81% 오른 26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두 종목 모두 역대 최대 일간 상승률이다. 이로써 지난 28일 코스피가 10.84% 폭락한 뒤 사흘간 이어진 급락분을 대부분 되돌렸다. 31일 미국 증시가 이 흐름을 이어받을지는 뉴욕 정규장이 열려 봐야 확인된다.
분석과 전망
마크 머헤이니 에버코어ISI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기가 아마존 주가에 필요했던 돌파구였다고 평가하며, AWS가 18개 분기 만의 최고 성장률과 39%대 영업이익률을 동시에 냈다는 점에 주목했다. 3분기 전망이 낮게 잡힌 것은 소비 둔화가 아니라 프라임데이가 2분기로 옮겨간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에 대해서는 레베카 웨트먼 발로어 애널리스트가 수요의 가격 탄력성은 실재하며 소비자가 애플의 대안을 찾는지는 앞으로의 분기가 말해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JP모건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청산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며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 시즌의 채점 기준이 옮겨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전까지는 AI에 얼마를 쓰느냐가 관심사였다면, 이번 주에는 쓴 돈이 매출로 돌아오는지를 숫자로 보여줬는지가 주가를 갈랐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성장률을 앞세운 마이크로소프트는 30일 정규장에서 올랐고, 하루 늦게 실적을 낸 아마존과 애플은 31일 개장 전 거래에서 정반대로 갈렸다. 관건은 메모리 원가다. 쿡 CEO가 9월 분기 비용이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본 만큼, 메모리값이 완제품 가격에 얼마나 전가되는지가 다음 분기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노트북과 태블릿에 이어 스마트폰 가격까지 오를 수 있다는 뜻이어서, 은퇴연금(401k)에 기술주 비중이 큰 가계라면 하루 단위로 방향이 바뀌는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일정
애플은 9월 1일 존 터너스 체제로 바뀐다. 9월 마감하는 회계연도 4분기 실적과 아마존 3분기 실적은 10월 말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다음 주 7월 고용지표가 나오며,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29일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한 상태다.
자주 묻는 질문
애플은 실적이 좋았는데 왜 주가가 떨어졌나
발표된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모두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다. 문제는 다음 분기 전망이었다. 애플이 제시한 매출 증가율 9~11%가 시장이 기대하던 12%대에 못 미쳤고, 회사가 그 이유로 부품 공급 제약을 든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서비스와 중화권 매출이 기대치를 밑돈 것도 영향을 줬다.
매체마다 애플과 아마존의 등락률이 다르게 나오는 이유는
인용한 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30일 정규장 종가, 실적 발표 직후의 시간외 거래, 31일 개장 전 거래가 각각 다른 값이다. 이 기사의 개장 전 수치는 미국 동부시간 31일 오전 6시 40분 기준이며, 31일 정규장이 열리면 다시 달라질 수 있다.
코스피 17.91% 상승은 어떤 기록인가
종가 기준 역대 최대 상승률이자 최대 상승폭이다. 종전 최대 상승률은 2008년 10월 30일의 11.95%였다. 다만 이는 앞선 사흘간의 급락을 되돌린 성격이 크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출처
아마존 2분기 실적 발표 자료, 애플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 자료, 서울경제, 한국경제, 뉴스핌, 파이낸셜뉴스, 한국일보, 머니투데이, 이데일리, SiliconANGLE, Fortune, Benzinga, stockanaly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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