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폭락 AI chip selloff 딜링룸 전광판 하락 차트

코스피 10.8% 폭락(AI chip selloff)…엔비디아 2500억 달러 ‘순환 금융’ 논란이 방아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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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뉴스

코스피 10.8% 폭락(AI chip selloff)…엔비디아 2500억 달러 ‘순환 금융’ 논란이 방아쇠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28일 아시아 증시를 강타하면서 코스피가 하루 만에 10.84% 폭락했다. 엔비디아가 오픈AI의 초대형 데이터센터에 2500억 달러 규모 금융 보증을 검토한다는 보도로 이른바 ‘순환 금융&#…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28일 아시아 증시를 강타하면서 코스피가 하루 만에 10.84% 폭락했다. 엔비디아가 오픈AI의 초대형 데이터센터에 2500억 달러 규모 금융 보증을 검토한다는 보도로 이른바 ‘순환 금융’ 논란이 불거진 데다, 중국이 핵심 반도체 장비를 자체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겹친 결과다.

코스피 732포인트 급락, 사이드카에 서킷브레이커까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에 거래를 마쳤다. 27일 종가 6,755.75를 하루 만에 되돌린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도 59.01포인트(7.72%) 내린 705.85로 장을 마쳤다.

낙폭이 가팔라지자 시장 안정 장치가 잇따라 작동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전 9시 6분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지수가 8.02% 떨어진 오전 10시 13분에는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걸려 20분간 모든 종목의 거래가 멈췄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낮 12시 1분 서킷브레이커가 가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급락할 때 시장 전체 거래를 멈추는 제도다. 그럼에도 코스피는 장중 6000선이 무너졌다.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시가총액 1, 2위인 반도체 두 종목이었다. 삼성전자는 13.39% 내린 22만원, SK하이닉스는 14.65% 하락한 155만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5일 장중 사상 최고가인 298만7000원과 견주면 48% 낮은 수준이다. 수급 면에서는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5조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4조3000억원대를 사들이며 맞섰다.

방아쇠는 엔비디아 2500억 달러 보증 검토 보도

발단은 하루 앞선 2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나왔다. 로이터가 전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오픈AI가 쓸 데이터센터의 임차료와 건설 부채에 약 2500억 달러 규모의 금융 보증을 서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 보도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소프트뱅크 자회사 SB에너지가 미국 오하이오주 남부에 짓는 10기가와트급 프로젝트로, 반도체까지 더한 총비용이 50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별도로 오픈AI의 칩 구매 자금 최대 3500억 달러를 대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와 오픈AI는 이와 관련한 로이터의 확인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시장이 주목한 대목은 금액 자체가 아니라 구조였다. 반도체를 파는 회사가 고객사의 투자 자금까지 보증해 주고, 그 고객사가 다시 그 돈으로 같은 회사의 칩을 사는 형태여서다. 이런 순환 금융(circular financing) 구조에서는 겉으로 드러난 수요가 실제 수요보다 부풀려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4.99% 내린 196.51달러에 마감했고, AMD도 5.17%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2% 떨어졌다. 지수별로는 국제유가 급락에 힘입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262.83포인트(0.51%) 오른 5만2210.0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20포인트(0.02%) 상승한 7413.18로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만 43.74포인트(0.18%) 내린 2만4932.08을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7.5% 내린 배럴당 82.61달러로 마감했다.

중국발 이중 악재, 노광장비 자립과 CXMT 상장

여기에 중국 변수가 겹쳤다. 중국 국영기업이 그동안 네덜란드 ASML이 사실상 독점해 온 액침식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양산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노광장비는 반도체 회로를 웨이퍼에 새기는 핵심 설비로, 수출 규제의 최전선에 있던 품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의 액침식 DUV 노광장비 생산 소식으로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증설 병목이 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전날 중국 최대 D램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상하이 증시 상장 첫날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466% 폭등한 것도 부담을 키웠다. 중국 메모리 업체의 몸집이 커지면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강민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CXMT가 아직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율이 낮고 극자외선(EUV) 장비를 쓰지 않는 공정의 한계 탓에 HBM4 시장 진입에는 제약이 있다고 봤다. CXMT 상장의 배경과 기술 격차는 지난 보도에서 자세히 다뤘다.

일본과 대만도 동반 급락

충격은 한국에 그치지 않았다. 28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566.27포인트(3.95%) 내린 6만2364.92에 마감해 종가 기준 두 달여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낙폭이 3000엔을 넘기도 했다.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는 18.3% 급락해 가격제한폭 하한가인 4만4550엔에 거래를 마쳤고,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밴테스트도 10% 안팎 내렸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4%대 하락 마감했고, 파운드리 1위 TSMC도 3%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주요 아시아 증시 가운데 유일하게 올랐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는 27일 7.47% 떨어졌다. 이달 중순에도 글로벌 반도체주가 한 차례 급락해, 2주 사이 두 번째 대형 조정이다.

분석과 전망

월가와 국내 증권가 모두 이번 하락을 펀더멘털 붕괴보다 심리 붕괴로 읽고 있다. 스톤엑스(StoneX)의 매트 심프슨(Matt Simpson) 선임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지금은 투매의 절망 국면으로 보인다”며 기술주 투자자들이 나스닥 움직임만 보고 출구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현재 증시 급락은 다분히 과도한 성격이 짙다”며 아직 실적 등 펀더멘털의 현실적인 둔화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종합하면 이번 코스피 폭락은 AI 수요가 꺾였다는 증거라기보다, 그 수요를 떠받치는 자금 구조를 시장이 처음으로 정면에서 따져 묻기 시작한 신호로 풀이된다. 관건은 이번 주 줄줄이 나오는 빅테크 실적에서 AI 투자가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진다는 숫자가 확인되는지 여부다. 확인된다면 과열을 덜어낸 국면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크지만, 설비투자 계획만 늘고 회수 경로가 흐릿하면 순환 금융 논란은 실적 시즌 내내 되풀이될 공산이 크다. 중국 변수는 성격이 다르다. 노광장비 자립과 CXMT의 몸집 불리기는 올해 실적보다 범용 D램 가격의 장기 궤적을 바꾸는 사안이어서, 시장이 이를 어느 시점의 위험으로 값에 반영하느냐가 다음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사는 한인 가계에는 개별 종목보다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간접 노출이 더 직접적인 변수다. 401(k)나 IRA에 담긴 미국 대형 기술주 펀드와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번 조정의 영향을 그대로 받기 때문이다. 반면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내려 주유소 가격과 물가 압력은 완화되고 있다.

앞으로 일정

당장 29일 SK하이닉스가 실적을 공개한다. 같은 날 연방준비제도(Fed)는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깜짝 인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되지 않은 상황으로, 자세한 배경은 앞선 보도에서 정리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29일 장 마감 후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플랫폼스가 분기 실적을 내놓고, 애플과 아마존의 발표도 이어진다.

자주 묻는 질문

28일 코스피는 얼마나 떨어졌나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59.01포인트(7.72%) 내린 705.85로 장을 마쳤다. 오전 9시 6분 매도 사이드카가, 오전 10시 13분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거래가 중단됐다.

순환 금융 논란이란 무엇인가

반도체를 공급하는 기업이 고객사의 투자 자금을 보증하거나 대주고, 그 고객사가 다시 그 자금으로 같은 기업의 제품을 사들이는 구조를 가리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오픈AI의 오하이오주 데이터센터 관련 부채에 약 2500억 달러의 금융 보증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구조가 실제 수요를 부풀려 보이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반도체주가 흔들렸다. 협상은 진행 중인 단계다.

중국의 노광장비 소식이 왜 메모리 주가에 영향을 주나

노광장비는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핵심 설비로, 그동안 중국 메모리 업체의 생산능력 확대를 가로막는 병목이었다. 중국 국영기업이 액침식 심자외선(DUV) 장비를 양산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 병목이 풀려 중국의 D램 공급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됐다. 전날인 27일 중국 CXMT가 상하이 증시 상장 첫날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466% 오른 것도 같은 맥락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출처

한국거래소, 헤럴드경제, 뉴스핌, 한국경제, 머니투데이, 연합뉴스, 아주경제,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CNBC, Saxo Bank, SBS, stockanaly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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