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90달러 재돌파(oil prices)…미·이란 충돌에 미 휘발유 4달러 회복

국제유가 90달러 재돌파(oil prices)…미·이란 충돌에 미 휘발유 4달러 회복
미국과 이란 충돌 격화로 브렌트유가 6월 이후 처음 배럴당 90달러를 넘고 미 휘발유가 갤런당 4달러를 회복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한 달여 만에 다시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4달러 선을 회복했다. 세계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에너지 가격이 뛰었고, 물가와 금리를 둘러싼 시장의 셈법도 다시 복잡해졌다.
브렌트유 90달러 재돌파…6월 이후 처음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오후 6시 2분 기준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12% 오른 배럴당 90.85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가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6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20일 아시아 시장에서는 장중 한때 91.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84~85달러 수준으로 올라섰다. (헤럴드경제, Investing.com 종합)
상승세는 지난주부터 가팔랐다. 브렌트유는 17일 배럴당 88.10달러로 마감해 하루에만 4.59% 뛰었고, 한 주 동안 15.9% 올라 지난 4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가를 밀어 올린 직접적 계기는 중동의 군사 충돌 재격화다. 미군은 11일부터 9일 연속 이란을 공습했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겨냥한 보복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첫 미군 사망자가 나오면서 지난 6월의 휴전 합의가 사실상 무너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통로다. 이곳의 통항이 위협받으면 실제 공급 차질이 없더라도 시장에는 이른바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전쟁·분쟁 위험을 반영해 가격에 얹히는 웃돈)이 붙는다. 미 에너지부의 크리스 라이트 장관은 미국의 이란 작전 목표가 외교적 합의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가스 수송로 확보로 옮겨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8일 국제유가 6% 급등 당시보다 긴장 수위가 한층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미국 휘발유 갤런당 4달러 회복
유가 상승은 곧바로 주유소 가격으로 번졌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20일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00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전(3.95달러)보다 소폭 올랐고, 1년 전(3.14달러)과 비교하면 약 27% 높은 수준이다. 경유(디젤) 평균 가격은 갤런당 5.11달러로 5달러 선을 넘었다. AAA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안정이 주유소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 여건도 빠듯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집계 기준 최근 주간 미국 휘발유 재고는 약 2억1050만 배럴로 4주 연속 줄었고, 최근 5년 같은 시기 평균보다 약 8% 낮은 상태다. 여름 성수기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재고 여유분이 얇아, 원유 가격이 오르면 주유소 가격에 더 빠르게 반영되는 구조다. 다만 원유 가격 상승분이 소비자 가격에 온전히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2~3주의 시차가 있어, 추가 상승 압력이 남아 있다는 관측도 있다.
물가·금리 셈법 다시 복잡해진 연준
에너지 가격 반등은 물가와 금리를 관리하려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부담이다. 앞서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CPI)는 근원 물가 둔화가 확인되며 6년 만에 최대폭으로 진정됐지만, 유가 급등은 이런 흐름에 역행하는 변수다. 미국 CNBC는 6월 물가 둔화로 7월 인상 확률이 한때 17%까지 낮아졌으나, 이란발 유가 상승이 겹치며 9월 인상 가능성은 63%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이 반영하는 7월 29일 회의 전망은 여전히 동결 쪽에 무게가 실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7월 동결 확률은 85% 안팎이다. 오스트레일리아 ANZ은행은 지난주 중동 긴장 고조로 7월 인상 확률이 한때 40%까지 뛰었다가 다시 10% 안팎으로 되돌아왔다고 분석했다. 채권시장에서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4.56% 안팎, 30년물이 5.08% 안팎으로 소폭 올랐다. 이는 유가 반등이 물가와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음을 보여준다.
분석과 전망
월가는 유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 골드만삭스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한 뒤 ‘브렌트유 100달러 시나리오’가 다시 유효해졌다고 평가했다고 알려졌다. RBC캐피털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정상화와는 거리가 멀다고 진단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는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유조선 규모가 향후 유가를 좌우할 핵심 변수이며, 위험 프리미엄과 실제 공급 차질 우려가 동시에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ANZ은행의 대니얼 하인스는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을 감안할 때 브렌트유가 3분기에도 90달러대 초반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관건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얼마나 오래 위협받느냐다. 충돌이 장기화하고 실제 수송 차질이 현실화하면 유가는 지난 4월 전쟁 초기의 120달러대에 다시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대로 외교적 협상이나 제한적 충돌 수준에서 관리되면 유가가 다시 70달러대로 내려앉으며 주유소 가격도 서서히 안정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병존한다. 시장이 물가 둔화라는 호재와 에너지 발(發) 인플레이션 재점화라는 악재 사이에서 방향을 정하지 못하는 국면으로 풀이된다. 유가 상승이 길어지면 미국 가계는 주유비 부담이 커지고, 물가 재상승은 장바구니 물가와 모기지 금리에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인 가정에도 남의 일이 아니다.
앞으로 일정
이번 주에는 인텔, 알파벳, 테슬라 등 주요 기술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중동 리스크와 함께 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연준의 다음 통화정책 회의(FOMC)는 7월 29일 열린다. 국제 원유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항 규모와 미·이란 충돌의 확전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브렌트유가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언제 이후 처음인가요?
2026년 6월 11일 이후 처음입니다. 7월 19일(현지시간) 브렌트유 9월 인도분 선물은 배럴당 90.85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12% 올랐고, 7월 20일 아시아 시장에서는 장중 한때 91.4달러까지 올랐습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지금 얼마인가요?
미국자동차협회(AAA) 집계 기준 2026년 7월 20일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00달러입니다. 1년 전(3.14달러)보다 약 27% 높고, 경유(디젤)는 갤런당 5.11달러입니다.
유가 상승이 미국 금리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유가 상승은 물가를 자극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다만 시장은 7월 29일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확률 약 85%)을 예상하고 있으며, 9월 인상 가능성이 관건으로 꼽힙니다.
출처: 헤럴드경제, 파이낸셜뉴스, 연합뉴스, Investing.com, TradingKey, The National, 미국자동차협회(AAA), 미 에너지정보청(EIA),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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