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년물 국채금리 급등과 연준 금리 결정을 상징하는 연방준비제도 스타일 신고전주의 건물 외관 (US Treasury yields Fed)

미 10년물 국채금리 4.75%(Treasury yields) 급등…연준 반대표 3인 “지금 올려야”

미 10년물 국채금리 급등과 연준 금리 결정을 상징하는 연방준비제도 스타일 신고전주의 건물 외관 (US Treasury yields Fed)
경제 뉴스

미 10년물 국채금리 4.75%(Treasury yields) 급등…연준 반대표 3인 “지금 올려야”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기준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지 이틀 만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동결에 반대표를 던졌던 연방준비은행 총재 3명이 일제히 공개 성명을 내고 즉각…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기준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지 이틀 만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동결에 반대표를 던졌던 연방준비은행 총재 3명이 일제히 공개 성명을 내고 즉각적인 금리 인상을 요구한 뒤 벌어진 일이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75%까지 올랐고, 30년물 국채금리도 2007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연준의 7월 회의 일정과 인상 가능성은 앞서 지난 보도에서 다룬 바 있다. 회의 이후 이틀 사이 상황은 빠르게 바뀌었다.

반대표 3인이 이례적으로 입을 열었다

연준은 지난달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표결은 9대 3이었다. 반대표를 던진 3명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총재로 모두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연준은 2025년 하반기 세 차례 금리를 내린 뒤 올해 들어 다섯 차례 회의에서 내리 동결해 왔다.

이들은 결정 이틀 뒤인 31일 각자 성명을 내고 그 이유를 공개적으로 설명했다. 해맥 총재는 물가가 5년 넘게 2% 목표를 웃돌고 있어 추가 조치 없이 목표로 돌아갈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지금의 정책 기조가 물가를 목표로 되돌리기에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는 판단이다. 카시카리 총재는 높은 물가가 경제에 고착되는 위험에 대비해 소폭 인상을 여러 차례 나눠 하는 편이, 기다렸다가 더 과감한 조치를 취하는 것보다 낫다고 설명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로 몰린 대규모 투자가 물가를 밀어 올리는 새로운 요인이 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로건 총재는 지금의 소폭 대응이 나중에 더 급격한 조치를 취해야 할 가능성을 줄여준다고 밝혔다.

연준 위원 3명이 같은 날 나란히 반대 의견을 공개 문서로 내놓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시장분석업체 비앙코리서치의 제임스 비앙코 대표는 소셜미디어에 반대표가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 즉 중앙은행이 앞으로의 정책 방향을 미리 일러주는 신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적었다.

채권시장은 인상이 아니라 물가를 반영했다

31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 즉 국채에 투자했을 때 받는 연 수익률은 장중 4.75%까지 올랐다. 로이터 집계로는 장중 고점이 4.747%로,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5.25%까지 올라 2007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주 장중 고점은 5.27%로, 이 역시 2007년 이후 가장 높았다. 국채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내다 팔았다는 의미다.

주목할 대목은 만기별 금리를 이은 곡선의 모양이다. FOMC 결정 직후 만기가 짧은 국채의 금리는 내렸는데, 만기가 긴 국채의 금리는 오히려 올랐다. 로이터에 따르면 크레디트사이트의 재커리 그리피스 매크로·투자등급 전략 헤드는 이를 트위스트 스티프너라고 부르며 건강하지 않은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트루이스트웰스의 칩 휴이 채권 담당 매니징디렉터는 이 모양이 연준이 공격적인 인상 사이클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시장이 본다는 뜻이며, 성장에는 나쁘지 않을 수 있어도 물가를 잡으려는 연준으로서는 불확실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정리하면 채권시장은 연준이 곧 금리를 크게 올릴 것이라고 믿지 않았고, 그래서 물가가 오래 높게 유지될 가능성 쪽을 긴 만기 국채 가격에 반영했다는 것이다. 배경에는 유가도 있다. 국제유가는 31일 배럴당 1달러 넘게 오르며 마감해 7월 한 달 상승폭이 3월 이후 가장 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5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같은 날 증시는 반대로 움직였다

31일 정규장에서 뉴욕 증시는 올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76.97포인트(0.53%) 오른 5만2485.03, S&P500지수는 52.09포인트(0.70%) 오른 7489.72, 나스닥종합지수는 251.68포인트(1.00%) 상승한 2만5373.85로 마감했다. 30일 정규장이 끝난 뒤 실적을 공개한 아마존이 클라우드 매출 호조에 31일 정규장에서 15% 급등한 것이 지수를 밀어 올렸다. 같은 날 애플은 7% 넘게 내렸다. 두 회사 실적은 지난 보도에서 자세히 다뤘다.

다만 7월 한 달 전체로 보면 성적은 갈렸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2%, S&P500지수는 0.1% 내렸고 다우지수만 소폭 올랐다. 반도체주는 2008년 이후 최악의 월간 성적을 기록했다.

물가 지표 자체는 오히려 진정되는 쪽이었다. 연준이 가장 눈여겨보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즉 값이 자주 오르내리는 식품과 에너지를 뺀 지표는 6월 기준 전년 대비 3.3% 올라 5월 3.4%에서 낮아졌다. 전체 PCE 물가는 3.7%로 5월 4.1%에서 떨어졌다. 그럼에도 2% 목표와의 거리는 여전히 멀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5%로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분석과 전망

이번 국면의 핵심은 연준의 말과 채권시장의 해석이 어긋났다는 데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정책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고, 국채금리 상승 자체가 이미 긴축 효과를 내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워시 의장의 물가 인식은 지난 보도에서도 다룬 바 있다.

시장은 이를 다르게 받아들였다. 아지무트그룹의 니콜로 보친 채권 부문 글로벌 공동대표는 로이터에, 가이던스를 줄인 연준의 새로운 방식에 시장이 혼란스러워했고 그래서 물가 우려를 장기물 가격에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JP모건 프라이빗뱅크의 알렉스 울프 매크로·채권전략 글로벌 헤드는 포천에, 시장이 이제 연준에 실제로 인상을 단행할 의지가 있는지를 의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관건은 신뢰다.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겠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장기 금리가 내려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번 주 확인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대표 3인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낸 것도 9월 회의를 앞두고 위원회 내부의 무게중심이 인상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된다. 실제로 6월 점도표에서는 위원 18명 가운데 9명이 올해 최소 한 차례 인상을 예상했다. 다만 인상이 실제로 단행되기 전까지 장기 금리가 스스로 안정을 찾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유가가 다시 오르면 그 압력은 더 커진다.

한인 가정 입장에서 이 흐름이 가장 먼저 닿는 곳은 주택 담보 대출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모기지 금리가 따라 움직이는 기준선 역할을 한다. 국책 모기지 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7월 30일 기준 6.66%로 전주 6.58%에서 올라 약 1년 만의 최고 수준이었다. 다만 이 조사는 31일 국채금리 급등이 반영되기 전에 이뤄진 것이라, 다음 발표에서 더 오를 여지가 있다. 인디애나에서 첫 집 마련을 준비 중이라면 주택 구입 절차를 단계별로 정리한 안내가 참고가 된다.

앞으로 일정

다음 주에는 7월 고용보고서가 8월 7일 발표된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8만3000명 증가, 실업률 4.3%다. 고용이 예상보다 크게 늘면 경기가 과열됐다는 우려가 커져 인상 기대가 더 힘을 얻을 수 있다.

다음 FOMC 회의는 9월 15~16일 열린다. 이 회의에서는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찍어 보여주는 경제전망요약(SEP), 이른바 점도표도 함께 공개된다. 금리선물 시장은 31일 기준 9월 인상 확률을 64%로 반영했다고 로이터는 LSEG 집계를 인용해 전했다. 이 확률은 집계 기관과 인용 시각에 따라 달라진다. 기업 실적 발표도 이어져, S&P500 소속 기업의 4분의 1 이상이 다음 주 성적표를 내놓는다. 일라이릴리와 AMD, 캐터필러, 팔란티어 등이 포함된다.

자주 묻는 질문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정확히 얼마인가

7월 31일(현지시간) 장중 4.75%까지 올라 지난해 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매체마다 4.70~4.75%로 숫자가 갈리는 것은 인용한 시각과 집계 기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장중 고점을 4.747%로 전했고, 오후 4시 기준으로는 4.73%가 인용됐다.

연준은 7월에 금리를 올렸나

올리지 않았다. 연준은 7월 29일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표결은 9대 3이었고, 반대한 3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원했다. 이들이 공개 성명을 낸 것은 이틀 뒤인 7월 31일이다.

모기지 금리는 어떻게 됐나

프레디맥 조사 기준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7월 30일 6.66%로 전주 6.58%에서 올라 약 1년 만의 최고였다. 이 조사는 7월 31일 국채금리 급등 이전에 이뤄진 것이라 그날의 움직임은 아직 반영돼 있지 않다.

출처: 로이터, 포천, 연방준비제도, 프레디맥, 미 경제분석국(BEA), CNN, 뉴욕타임스, 인베스토피디아, 야후파이낸스, 이데일리, 머니투데이,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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