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어닝 서프라이즈·테슬라 실적 쇼크(Alphabet Tesla earnings)…AI 투자 부담에 주가는 나란히 하락

알파벳 어닝 서프라이즈·테슬라 실적 쇼크(Alphabet Tesla earnings)…AI 투자 부담에 주가는 나란히 하락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테슬라가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나란히 공개했다. 알파벳은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반면, 테슬라는 사상 최대 매출에도 이익이 시장…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테슬라가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나란히 공개했다. 알파벳은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반면, 테슬라는 사상 최대 매출에도 이익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희비가 갈린 성적표에도 두 회사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나란히 하락했다. 인공지능(AI) 투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동반 적자로 돌아선 탓이다. 지난 보도에서 전한 대로 이번 실적 발표는 ‘AI 트레이드’의 시험대로 주목받아 왔다.
알파벳, 매출 24% 급증…예상 크게 웃돌아
알파벳의 2분기 매출은 1,198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4% 늘었다. 시장 예상치(약 1,169억~1,171억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주당순이익(EPS)은 9.11달러로 시장 예상치 2.89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다만 실적 공시에 따르면 순이익(1,121억 달러)이 영업이익(407억7,000만 달러)을 크게 웃돌았는데, 여기에는 보유 지분의 평가이익 등 영업 외 이익이 대거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성장을 이끈 것은 클라우드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247억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2% 급증했다. 기업들의 AI 인프라 수요가 몰리면서 클라우드가 광고에 이은 새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AI 투자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 하락한 이유
그러나 이투데이에 따르면 알파벳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4%대 급락했다. 발목을 잡은 것은 실적이 아니라 돈 쓰는 속도였다. 알파벳은 2분기에만 자본지출 449억 달러를 집행했고, 올해 연간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 1,800억~1,900억 달러에서 1,950억~2,050억 달러로 다시 올려 잡았다. 늘어나는 AI 수요를 감당하려면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 공급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 결과 알파벳의 분기 잉여현금흐름(영업활동 현금에서 설비투자를 뺀 돈)은 58억6,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상장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벌어들이는 돈보다 AI 인프라에 쏟아붓는 돈이 더 많아졌다는 뜻으로,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대목이다.
테슬라, 사상 최대 매출에도 이익은 급감
테슬라의 2분기 매출은 282억4,000만 달러로 26%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약 255억~264억 달러)도 웃돌았다. 앞서 보도한 대로 2분기 차량 인도량이 48만126대로 25% 급증한 덕이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조정 주당순이익은 33센트로 1년 전(40센트)보다 줄었고, 집계 기관에 따라 49~53센트 수준이던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영업이익은 3억9,800만 달러로 57% 급감했고 영업이익률은 4.1%에서 1.4%로 주저앉았다.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여파로 규제 크레딧(탄소배출권) 판매 수익이 급감한 것도 수익성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테슬라 역시 AI가 지출을 키웠다. 2분기 자본지출은 57억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42% 급증했고,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로보택시 관련 지출이 늘며 영업비용은 47% 뛰었다. 이에 따라 잉여현금흐름은 10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24년 초 이후 처음이다. 일론 머스크 CEO는 올해가 대규모 자본지출이 이뤄지는 해라며 연간 2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유지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52,218.58로 보합(-0.01%), S&P500은 0.14%, 나스닥은 0.57% 하락 마감했다. 국제유가 급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빅테크 실적을 앞둔 경계감이 겹친 결과다. 실적 발표 후인 23일 개장 전(프리마켓) 거래에서는 알파벳이 3%대, 테슬라가 5%대 약세를 보였다. 22일 종가는 알파벳 342.09달러, 테슬라 374.01달러였다.
분석과 전망…”AI 투자, 검증 국면 들어섰다”
월가는 이번 실적 시즌의 초점이 ‘얼마나 벌었나’에서 ‘AI에 쓴 돈이 언제 돌아오나’로 옮겨갔다고 본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UBS의 울리케 호프만-부르하르디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자들이 AI 관련 자본지출의 지속 가능성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투데이에 따르면 윈슬럽캐피털매니지먼트의 프레디 라브릭 선임 트레이더도 향후 2~3년 안에 AI가 추가 매출과 수익성 확대, 현금흐름 개선을 입증하지 못하면 시장이 과잉 투자 여부에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시각이 부정 일색인 것은 아니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토머스 마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보다 주문이 얼마나 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클라우드 수요의 성장세에 무게를 뒀고, 프랭클린템플턴의 맥스 고크먼 AI·디지털자산 책임자는 테슬라를 AI에 더 투자해야 하는 몇 안 되는 기업으로 꼽았다.
종합하면 이번 동반 주가 하락은 실적 악화보다 ‘AI 투자 청구서’에 대한 경계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클라우드처럼 AI 매출이 눈에 보이는 알파벳조차 현금흐름 적자 앞에서는 할인을 피하지 못했다. 관건은 천문학적 설비투자가 이익으로 돌아오는 시점을 각 기업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보여주느냐다. 이를 입증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사이에서 빅테크 주가의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빅테크 비중이 큰 미국 증시 특성상 401(k) 등 은퇴계좌로 지수에 투자하는 한인들도 당분간 실적 발표 일정에 따라 계좌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시기다.
앞으로 일정
빅테크 실적 발표는 이번 주 내내 이어진다. 23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에는 반도체 기업 인텔이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메타 등 나머지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도 순차적으로 예정돼 있어 AI 투자와 수익성을 둘러싼 시장의 평가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알파벳은 실적이 좋았는데 주가는 왜 떨어졌나?
알파벳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 1,198억 달러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그러나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1,950억~2,050억 달러로 올려 잡았고 분기 잉여현금흐름이 상장 후 처음 적자(58억6,000만 달러)로 돌아서면서, AI 투자 부담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테슬라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테슬라는 2분기 매출 282억4,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조정 주당순이익은 33센트로 시장 예상치(49~53센트)를 크게 밑돌았다. AI·옵티머스·로보택시 투자로 영업비용이 47% 늘었고 자본지출이 142% 급증한 데다,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로 규제 크레딧 수익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다음 빅테크 실적 발표는 언제인가?
인텔이 23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메타 등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가 순차적으로 예정돼 있다.
출처: 이투데이, 이데일리, 파이낸셜뉴스, 일렉트렉, 9to5구글, 스톡애널리시스, CNBC, 블룸버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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