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주가(SpaceX stock) 공모가 붕괴…한 달 만에 시총 1500조원 증발

스페이스X 주가(SpaceX stock) 공모가 붕괴…한 달 만에 시총 1500조원 증발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로 지난달 뉴욕 증시에 입성한 미국 우주항공·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 주가가 상장 5주 만에 공모가 아래로 주저앉았다. 스페이스X는 17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보다 5.43% 내린 123.99달러에 거…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로 지난달 뉴욕 증시에 입성한 미국 우주항공·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 주가가 상장 5주 만에 공모가 아래로 주저앉았다. 스페이스X는 17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보다 5.43% 내린 123.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135달러를 8% 넘게 밑도는 수준이다. 장중에는 122.12달러까지 밀려 상장 이후 최저가를 새로 썼다.
6거래일 연속 하락, 무너진 공모가 방어선
스페이스X는 지난달 11일 주당 135달러로 공모가를 확정하고 12일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첫날 시초가는 150달러, 종가는 160.95달러로 공모가 대비 19% 뛰었다. 상장 사흘째인 지난달 16일에는 장중 225.64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이날 종가는 4.83% 오른 201.80달러였고 시가총액은 2조 6,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상장 첫 주의 급등과 반락 흐름은 지난 보도에서 정리했다.
흐름이 꺾인 것은 이달 들어서다. 지난 7일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되며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유입이 기대됐지만, 오히려 그 시점을 기점으로 하락이 본격화했다. 9일 152.16달러였던 주가는 10일부터 17일까지 6거래일 연속 밀렸다. 15일 종가는 135.27달러로 공모가 선에 간신히 턱걸이했고, 이날 장중 한때 공모가를 밑돈 것이 첫 이탈이었다.
16일에는 3.08% 떨어진 131.11달러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도 처음 공모가 아래로 내려갔다. 17일 낙폭이 5%대로 커지면서 시가총액은 1조 6,316억 달러로 줄었다. 지난달 16일 최고치와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1조 달러, 원화로 약 1,500조 원이 사라진 셈이다. 포브스 집계 기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자산도 지난달 16일 1조 4,500억 달러에서 8,000억 달러 아래로 내려가 조만장자 지위를 잃었다.
스타십 13차 발사, 1초를 남기고 멈췄다
하락에 기름을 부은 것은 16일 저녁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벌어진 일이다. 스페이스X의 차세대 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13번째 시험비행이 이륙 직전 자동 중단됐다. 슈퍼헤비 부스터에 달린 랩터 엔진 33기 가운데 4기가 점화되지 않으면서 발사 절차가 멈춰섰다.
머스크 CEO는 엑스(X)에 일부 엔진이 점화되지 않아 자동 중단이 걸렸다고 밝히고, 확실한 비행을 위해 엔진 2기를 교체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비행은 상장 이후 처음 치르는 스타십 시험이자, 모사체가 아닌 실제 차세대 스타링크 위성 20기를 궤도에 올리는 첫 임무로 예정돼 있었다. 스타십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달 착륙 계획과도 직결돼 있어 시장이 유독 민감하게 반응했다.
공매도와 보호예수, 겹겹의 수급 부담
주가를 누르는 요인은 발사 지연만이 아니다. 공매도 잔고가 빠르게 불어났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S3 파트너스 집계를 보면 16일 기준 공매도 잔고는 약 1억 8,100만 주로 유통 주식의 28% 수준이다. 집계 기관에 따라 29~30%로 보기도 한다. 신규 상장사가 상장 첫 달에 기록한 수치로는 이례적으로 높다.
더 큰 부담은 8월에 대기 중이다. 스페이스X는 다음 달 초 상장 이후 첫 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데, 발표 2거래일 뒤부터 임직원과 초기 투자자가 보유한 9억 주 이상의 보호예수가 풀린다. 상장 당시 시장에 나온 물량이 전체 주식의 5%가 채 되지 않았던 만큼, 유통 물량이 갑자기 불어나는 구조다. 여기에 지난달 23일 부채 상환용으로 발행한 250억 달러 규모 회사채도 부담으로 거론된다.
한국 투자자에게 더 아팠던 한 달
이번 하락은 한국 투자자에게 특히 뼈아프다. 국내 운용사들이 공모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공모주를 한 주도 못 받았다”는 논란이 상장 전부터 이어졌는데, 정작 그 종목이 한 달 만에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를 최대 비중으로 담은 국내 우주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상장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스페이스X 비중이 25.16%인 TIGER 미국우주테크는 37.05% 하락했고, SOL 미국우주항공은 29.36%, KODEX 미국우주항공은 28.45% 내렸다. 편입 비중이 14%대인 상품의 낙폭은 16%대에 그쳐, 스페이스X를 얼마나 담았는지가 성적을 갈랐다. 미국에 사는 한인 투자자 중에도 상장 초기 열기에 올라탄 경우가 적지 않아, 401(k)나 개인 계좌에 우주·AI 테마 상품이 들어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공모가 아래로 내려간 대형 신규 상장주가 스페이스X만은 아니다. 지난달 외국 기업 사상 최대 규모로 나스닥에 상장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상장 초기 급등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스페이스X의 부진은 상장을 저울질하는 오픈AI 등 대형 AI 기업의 공모 일정에도 영향을 줄 변수로 꼽힌다.
분석과 전망
월가의 시각은 갈린다. UBS의 개빈 파슨스 애널리스트는 스타십 비행이 성공했다면 여러 신규 성과를 한꺼번에 입증하며 주가에 뚜렷한 촉매가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발사가 미뤄지면서 주가에 미리 반영돼 있던 기대가 되돌려졌다는 진단이다. 인티그리티 자산운용의 조 길버트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 쪽으로 자세를 바꾸고 낙관론이 식으면서 기업가치를 다시 따져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 편차는 이례적으로 크다. 모건스탠리는 300달러, JP모건은 2027년 말 기준 225달러를 제시했고 레이먼드제임스는 800달러라는 최고치를 냈다. 반면 모닝스타는 적정가치를 63달러로, 모펫네이선슨은 131달러로 보고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18개 은행의 중앙값은 225달러로, 절반가량이 200~225달러에 몰려 있다. 극단값이 10배 넘게 벌어진 것은 스타링크와 스타십의 수익화 시점을 어떻게 가정하느냐에 따라 결론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간 매출 대비 시가총액을 나타내는 주가매출비율(PSR)이 100배 안팎이라 밸류에이션 논쟁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관건은 20일 스타십 재시도와 8월 첫 실적이다. 재시도가 성공하면 기술 신뢰가 회복되며 심리가 빠르게 돌아설 수 있지만, 또 한 번 중단되면 보호예수 해제 물량과 겹쳐 하방 압력이 커지는 구도다. 상장 초기의 급등과 급락은 유통 물량이 적은 대형 IPO에서 반복돼온 현상이라는 점에서, 이번 국면이 기업 가치 자체의 훼손인지 초기 과열의 정상화인지를 가르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일정
- 7월 20일(월): 스타십 13차 시험비행 재시도. 발사창은 미 동부시간 오후 6시 45분(중부시간 오후 5시 45분)부터 90분간
- 8월 초: 상장 이후 첫 분기(2분기) 실적 발표 예정
- 실적 발표 2거래일 뒤: 임직원·초기 투자자 보유분 9억 주 이상 보호예수 해제
자주 묻는 질문
스페이스X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언제인가
장중 기준으로는 7월 15일(현지시간)에 처음 135달러를 밑돌았고, 종가 기준으로는 7월 16일 131.11달러로 마감하며 처음 공모가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17일 종가는 123.99달러였다.
스타십 13차 시험비행은 왜 중단됐나
7월 16일(현지시간) 저녁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이륙 직전, 슈퍼헤비 부스터의 랩터 엔진 33기 중 4기가 점화되지 않아 자동 중단 절차가 작동했다. 스페이스X는 엔진 2기를 교체한 뒤 7월 20일 재시도할 예정이다.
8월 보호예수 해제가 왜 중요한가
상장 당시 시장에 풀린 물량이 전체 주식의 5%가 채 되지 않았다. 2분기 실적 발표 2거래일 뒤부터 임직원과 초기 투자자가 보유한 9억 주 이상을 팔 수 있게 되면서 유통 물량이 크게 늘어난다. 이 때문에 수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장 첫 주 상황은 어땠나
스페이스X는 상장 직후 급등해 한때 시가총액이 아마존을 넘어섰다가 곧바로 급반락했다. 당시 흐름은 지난 보도에서 정리했다.
출처: 스톡애널리시스, 포춘, 머니투데이, 서울경제, 시사저널, 매일경제, CNBC, 뉴욕타임스, 블룸버그, S3 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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