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인디애나를 ‘미드웨스트’라고 부를까 — 이름에 담긴 미국 서부 개척사

왜 인디애나를 ‘미드웨스트’라고 부를까 — 이름에 담긴 미국 서부 개척사
동쪽에 가까운 인디애나가 왜 '서부(West)'라는 이름으로 불릴까? '서부의 가운데'라는 뜻이 붙기까지, 기준선이 서쪽으로 밀려온 미국 팽창의 역사를 정리했습니다.
인디애나에 살다 보면 이 지역을 미드웨스트(Midwest)라고 부르는 걸 자주 듣게 됩니다. 그런데 지도를 펴 놓고 보면 고개가 갸웃해집니다. 인디애나는 미국 동쪽에 가까운데, 왜 ‘서부(West)’라는 말이 들어간 이름으로 불릴까요?
“동부에서 서부로 가다가 중간에 정착해서 미드웨스트”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분도 계실 겁니다. 개척 역사로는 맞는 말이지만, 이름이 붙은 진짜 이유는 조금 다릅니다. 그 사연을 정리했습니다.
결론부터 — ‘서부의 한가운데’라는 뜻
미드웨스트는 Middle West, 즉 “서부의 가운데”를 줄인 말입니다. 사람들이 이동하다 멈춘 자리라서 붙은 이름이 아니라, 지도상 위치에서 나온 이름이에요. 핵심은 하나입니다. 미국에서 ‘서부’의 기준선이 시간이 지나며 계속 서쪽으로 밀려났다는 것.
같은 땅, 이름만 세 번 바뀌었습니다
지금의 인디애나 일대는 역사 속에서 부르는 이름이 계속 달라졌습니다. 땅은 그대로인데 말이죠.
| 시기 | 불리던 이름 | 이유 |
|---|---|---|
| 1787년 | 노스웨스트 (Northwest Territory) | 당시 미국은 동부 13개 주뿐이었고, 이 땅은 그 ‘북서쪽 끝’이었음 |
| 1880~90년대 | 미들 웨스트 (Middle West) | 나라가 태평양까지 커지자, 이 땅이 ‘서부의 한가운데’가 됨 |
| 20세기 이후 | 미드웨스트 (Midwest) | 줄임말로 굳어져 오늘날까지 |
건국 직후 이 지역은 노스웨스트 준주(準州)였습니다. 1787년 제정된 노스웨스트 조례(Northwest Ordinance)로 정비된 땅으로, 오하이오·인디애나·일리노이·미시간·위스콘신이 여기서 나왔어요. 인디애나가 정식 주(州)로 승격된 것이 1816년입니다.
그런데 이후 미국이 서쪽으로 계속 팽창합니다. 캘리포니아·오리건 같은 진짜 서쪽 끝이 미국 땅이 되자, 인디애나는 더 이상 ‘북서쪽 끝’이 아니게 됐어요. 지도의 한가운데로 들어온 겁니다. 그래서 ‘북서부’가 ‘가운데 서부(Middle West)’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의 머릿속 지도
19세기 말 미국인들은 서부를 대략 이렇게 나눠 생각했습니다.
- 극서부(Far West) — 로키산맥 너머, 캘리포니아·오리건
- 미들 웨스트(Middle West) — 캔자스·네브래스카에서 인디애나·오하이오에 이르는 ‘가운데 서부’
초기에 기준점이 된 곳이 캔자스·네브래스카였습니다. 동부도 아니고 극서부도 아닌, 딱 중간. 여기서 “미들(가운데)”이라는 말이 나왔고, 그 범위가 점차 오대호 주변까지 넓어지면서 인디애나도 미드웨스트에 포함됐습니다.
의외로 늦게, 그리고 심심하게 붙은 이름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미드웨스트라는 이름은 다른 지역명보다 한참 늦게 굳어졌어요. 남부(South)나 뉴잉글랜드(New England)는 훨씬 일찍부터 고유한 정체성과 이름을 가졌는데, 미드웨스트는 1880~90년대에야 이름이 붙었습니다.
역사학자들은 그 이유를 이렇게 봅니다 — 당시엔 이 지역이 딱히 특별하다고 아무도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요. “동부도 서부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라는 소극적인 이름이었던 셈입니다. 지금 미드웨스트 사람들이 갖는 ‘하트랜드(Heartland·미국의 심장부)’라는 자부심은 훗날 덧붙여진 정체성입니다.
그럼 오늘날 미드웨스트는 어디까지?
미국 인구조사국(Census Bureau)은 미드웨스트를 12개 주로 규정합니다.
- 오대호 권역: 오하이오 · 인디애나 · 일리노이 · 미시간 · 위스콘신
- 대평원 권역: 미네소타 · 아이오와 · 미주리 · 캔자스 · 네브래스카 · 노스다코타 · 사우스다코타
인디애나는 이 중 오대호 권역에 속합니다. 시카고(일리노이)와 가깝고, 옥수수·콩 농업지대이면서 자동차·제약 등 제조업이 발달한 전형적인 미드웨스트 주예요.
그래서 ‘중간에 정착했다’는 이야기는?
처음에 언급한 그 이야기 — 동부에서 서부로 가다 중간에 눌러앉았다는 것 — 은 개척 역사의 실제 모습입니다. 19세기 서부 개척 시대에 수많은 이주민이 동부를 떠나 서쪽으로 향했고, 비옥한 이 땅에 실제로 많이들 정착했으니까요.
다만 이름의 직접적 유래는 그 여정이 아니라 ‘서부의 가운데’라는 위치였다는 점만 구분하시면 됩니다. 사람들이 멈춰 서서 붙은 이름이 아니라, 서부의 기준선이 서쪽으로 밀려나며 ‘가운데’가 된 땅. 두 이야기가 같은 시대를 다른 각도에서 비추고 있는 셈입니다.
마무리
이름 하나에도 미국이 어떻게 서쪽으로 커져 왔는지가 담겨 있습니다. 인디애나가 ‘북서쪽 끝’에서 ‘가운데’가 되기까지의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다음에 누군가 “여기가 왜 미드웨스트예요?”라고 물으면, 지도의 기준선이 움직인 이야기를 들려주셔도 좋겠습니다.
인디애나의 지리와 행정 구조가 궁금하시면 인디애나 행정구역·카운티 안내를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 지역 구분과 명칭의 역사는 자료에 따라 시기·범위가 조금씩 다르게 서술됩니다. 이 글은 통설과 미국 인구조사국의 현행 구분을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참고 자료
- U.S. Census Bureau — Midwest Region 12개 주 구분
- Northwest Ordinance (1787) · Northwest Territory 관련 사료
- Etymonline, New World Encyclopedia — ‘Midwest’ 어원 및 지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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