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신트라 ECB 포럼 워시 의장 금리 통화정책 Fed Warsh interest rate central bank

연준 워시(Fed Warsh) “물가 여전히 높다”…시장은 9월 금리 인상 베팅, 오늘 고용지표 분수령

연준 신트라 ECB 포럼 워시 의장 금리 통화정책 Fed Warsh interest rate central bank
경제 뉴스

연준 워시(Fed Warsh) “물가 여전히 높다”…시장은 9월 금리 인상 베팅, 오늘 고용지표 분수령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이 1일 신트라 ECB 포럼에서 물가가 너무 높다며 2% 목표를 재확인했다. 7월 금리 회의 방향은 예고하지 않았고, 시장은 이르면 9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물가가 너무 높다”며 2% 물가 목표를 재확인했다. 다만 이달 말 금리 회의의 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답을 거부했고, 시장은 이르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첫 국제무대서 “물가 너무 높다”…금리 예단은 거부

이번 포럼은 워시 의장이 취임 후 처음 서는 국제무대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앤드루 베일리 영국 잉글랜드은행 총재, 티프 매클럼 캐나다은행 총재가 같은 패널에 올랐다.

워시 의장은 “최근 4주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졌고 인플레이션 위험도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주변을 둘러보면 물가가 너무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2%다. 그는 2%를 웃도는 물가에 연준이 안주할 것으로 생각한 사람이 있다면 “실망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에서 물가 안정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물가가 너무 높다는 발언이 이달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워시 의장은 “내가 원칙을 깨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그렇게는 안 될 것”이라며 통화정책의 방향을 미리 알리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자신을 지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요구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우리는 독립적인 중앙은행이며, 거기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시장이 ‘9월 인상’에 무게를 싣는 이유

연준은 지난달 17일 워시 의장 취임 이후 열린 첫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물가는 여전히 목표를 크게 웃돈다.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5월 전년 동월 대비 4.1% 올라 3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최근 유가 하락분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고용은 다소 식는 조짐이다. 자동데이터처리(ADP)가 집계한 6월 민간 부문 고용은 9만8천 명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다우존스 집계 11만 명)를 밑돌았다(CNBC). 노동시장의 온도를 가늠할 6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는 2일 오전 발표된다.

시장은 워시 의장의 6월 회의 발언 이후 연준이 이르면 9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높여 잡았다. 1일 CME 페드워치 기준으로 7월 회의 금리 동결 확률은 집계 시점에 따라 66∼73% 수준, 9월 회의에서 최소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약 65%로 반영됐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4.50%에 근접했다가 4.46% 아래로 되돌아왔다.

이날 뉴욕 증시는 방향을 잡지 못했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종목에 차익실현 매물이 몰리며 10%대 급락한 반면, 메타는 클라우드 사업 확장 소식에 급등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가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런 혼조 속에 워시 의장의 물가 위험 완화 발언이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을 일부 눅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분석과 전망

월가 안에서도 금리 경로를 놓고 시각이 엇갈린다. TS롬바드의 프레야 비미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경제가 시장의 현재 예상보다 훨씬 큰 폭의 금리 인상 경로를 강제할 수 있다고, 특히 내년에 그럴 수 있다고 분석했다(CNBC).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매파(통화 긴축 선호) 쪽에 섰다. 해맥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지난 5년 동안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며 물가 압력이 이어지면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붐이 단기적으로 비용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봤는데, 이는 AI가 장기적으로 물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워시 의장의 시각과 결이 다르다. 해맥 총재는 올해 FOMC에서 의결권을 행사한다.

반대편에는 동결 전망도 있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서 연준이 남은 2026년 내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봤다. 찰스슈왑의 콜린 마틴 채권리서치 책임자는 견조한 고용 지표가 인상 쪽 편향을 유지시키지만, 유가가 이란 전쟁 이전 수준까지 내려온 만큼 연준이 서두르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관건은 지표다. 워시 의장이 선제 안내를 접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는 물가와 고용 지표 하나하나에 시장이 더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2일 나오는 6월 고용보고서와 유가·물가 흐름이 방향타가 될 전망이다. 인상과 동결을 가르는 분수령은 9월 회의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향방은 한인 가계의 모기지 이자와 예금 금리, 장바구니 물가에 곧바로 이어진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낮아졌다는 신호는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해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데, 실제로 1일 원·달러 환율은 워시 의장 발언에 달러 강세가 주춤하며 오름세가 한풀 꺾이기도 했다.

앞으로 일정

  • 7월 2일(목): 6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
  • 7월 3일(금): 독립기념일 연휴로 미 증시·채권시장 휴장
  • 7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출처

헤럴드경제·뉴스핌·이데일리·아주경제·getnews, 야후파이낸스, CNBC, 찰스슈왑 마켓 업데이트, CME 페드워치. 국채·환율 수치는 1일(현지시간) 장중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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