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트레이딩 데스크 모니터의 환율 차트 (foreign exchange trading desk screens, US dollar index)

약달러에 달러인덱스 10일 만에 최저(US dollar index)…원화는 왜 1,500원대 머무나

외환시장 트레이딩 데스크 모니터의 환율 차트 (foreign exchange trading desk screens, US dollar index)
경제 뉴스

약달러에 달러인덱스 10일 만에 최저(US dollar index)…원화는 왜 1,500원대 머무나

미·이란 종전 합의로 안전자산 수요가 식으면서 6월 15일 달러인덱스가 99.4선까지 밀려 열흘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달러가 약해지는데도 원·달러 환율은 1,510원대를 이어갔다. 16~17일 연준 FOMC가 다음 분수령이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에 이르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를 찾던 수요가 빠르게 식고 있다. 6월 15일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9.4~99.5 안팎으로 약 0.3% 내려 열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렸다. 시장의 눈은 이제 16~17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로 향하고 있다.

달러인덱스, 열흘 만에 최저로

15일(현지시간) 아시아 거래에서 달러인덱스는 99.4~99.5 선에서 거래되며 약세를 이어갔다고 FXStreet가 전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는 6월 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열흘 만의 최저다. 달러인덱스는 유로·엔·파운드 등 주요 6개 통화 묶음 대비 달러의 가치를 지수로 나타낸 것으로, 지수가 내리면 달러 약세를 뜻한다.

달러를 끌어내린 직접적인 계기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다. 양국이 전쟁을 끝내기로 예비 합의하면서 국제 유가가 4% 넘게 떨어져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 초중반으로 내려왔고, 물가와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함께 누그러졌다. 전쟁 위험이 줄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 대신 위험자산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같은 날 유로·달러 환율은 1.16달러, 파운드·달러는 1.34달러 안팎으로 올랐고, 달러·엔은 160엔대에서 움직였다. 미 국채 금리도 하락했다.

금리 향방…이번주 FOMC가 분수령

유가가 내려 물가 압력이 약해지면서 연준이 연내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는 기대도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도구를 보면 12월에 금리를 움직일(인상할) 확률은 약 50%로, 일주일 전 70% 이상에서 크게 낮아졌다.

관건은 16~17일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결과는 17일(수)에 나온다. 이번 회의는 신임 케빈 워시(Kevin Warsh) 의장이 처음 주관하는 자리로, 금리는 연 3.5~3.75%로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은 금리 자체보다 워시 의장의 발언과 함께 공개되는 점도표(향후 금리 전망 분포), 경제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가 4.2%로 3년 만에 가장 높게 나오면서 금리 인상론도 살아 있는 만큼, 워시 의장이 물가와 성장 가운데 어느 쪽에 무게를 싣느냐가 달러의 다음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달러는 약해지는데 원화는 왜 1,500원대인가

15일 한국시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종전 합의 소식에 장중 한때 1,504원까지 떨어졌다가 1,510원대에서 거래됐다. 전 거래일보다 원화 가치가 9원가량 오른 것으로, 코스피도 5%가량 급등해 8,500선을 회복했다고 MBC 등이 보도했다.

다만 하루 반등에도 원·달러 환율은 5월 중순 이후 줄곧 1,500원대에 머물러 있다. 달러가 전 세계 주요 통화 대비 약해지는데도 유독 원화만 역사적으로 약한 흐름이 이어지는 셈이다. 배경에는 한국 고유의 요인이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한 달 외국인이 국내 주식에서 약 318억 달러를 순매도해 빠져나갔다. 국내 증시가 오른 뒤 차익을 실현하고 자금을 재배분하는 수요가 겹친 결과다. 환율이 1,500원대로 굳어질 조짐을 보이자 수출 기업들의 달러예금은 3년 5개월 만에 최대로 불었고, 당국이 달러를 원화로 바꿔 시장에 풀어달라고 요청해도 기업들은 환전 시점을 미루며 관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달러가 유로·엔 등에 견줘 얼마나 센지를, 원·달러 환율은 달러가 원화에 견줘 얼마나 센지를 보여준다. 두 지표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킬 수 있는 이유다.

분석과 전망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달러 약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본다. 다만 합의가 아직 완전히 서명되지 않은 점은 변수다. 닉 리스(Nick Rees) 모넥스유럽 거시리서치 책임자는 이번 합의에 대해 “실망할 여지가 충분하다. 핵심인 핵 문제에 대해선 아직 들은 게 없다”고 신중론을 폈다. 합의가 틀어지면 안전자산 수요가 되살아나며 달러가 되돌려질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원화 쪽에서는 방향을 둘러싼 시각이 엇갈린다. 한상춘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자문위원은 미국과 중국의 환율 협력과 위안화 절상 흐름이 본격화하면 원화도 함께 강세로 돌아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5월 원화 약세를 미 달러 강세와 국내 증시 차익실현이 겹친 결과로 진단했다.

종합하면 이번 주 환율의 분수령은 17일 워시 의장이 내놓을 메시지다. 연준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닫는 쪽으로 신호를 주면 약달러와 위험선호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5월 물가(4.2%)를 근거로 매파적(긴축 선호) 신호를 내면 달러 약세 흐름이 멈출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이란 합의가 예정대로 금요일 공식 발효까지 무사히 이어질지도 또 다른 고비다. 환율이 1,500원대에 머무는 동안에는 달러로 소득을 버는 미국 내 한인이 한국으로 송금하거나 한국을 방문할 때, 또는 한국 물건을 직접 구매할 때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국면이 이어진다. 다만 환율 변동성이 큰 만큼 송금·환전 시점에 따라 원화 환산액은 달라질 수 있다.

앞으로 일정

  • 6월 16~17일: 연준 FOMC. 17일(수) 금리 결정, 점도표·경제전망, 워시 의장 기자회견.
  • 6월 19일(금): 미·이란 종전 합의 공식 발효 예정, 호르무즈 해협 재개통 여부.
  • 이번 주: 미국 소매판매 등 경기 지표 발표.

자주 묻는 질문(FAQ)

Q. 달러인덱스(DXY)가 무엇인가요?
유로·엔·파운드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지수로 나타낸 것입니다. 지수가 오르면 달러 강세, 내리면 달러 약세를 의미합니다.

Q. 달러가 약해졌다는데 왜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인가요?
달러인덱스는 달러가 유로·엔 등에 견준 가치이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가 원화에 견준 가치입니다. 한국은 외국인 주식자금 순유출 등 자체 요인으로 원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달러가 다른 통화 대비 약해져도 원화만 따로 약할 수 있습니다.

Q. 이번 주 연준 회의에서 금리가 바뀌나요?
6월 16~17일 회의에서 금리는 연 3.5~3.75%로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시장은 신임 워시 의장의 발언과 점도표에서 앞으로의 인상·인하 신호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출처: Reuters, CNBC, Investing.com, FXStreet, Central FX, 매일경제, MBC, 경향신문, 디지털타임스, 한국은행(뉴스핌 보도), 이데일리. 환율·주가 수치는 6월 15일 기준이며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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