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월 소비자물가(June CPI) 14일 발표…”물가 둔화” 전망에도 연준은 매파

미국 6월 소비자물가(June CPI) 14일 발표…”물가 둔화” 전망에도 연준은 매파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4일 오전 8시 30분(미 동부시간, 한국시간 같은 날 밤 9시 30분) 발표된다. 시장은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였을 것으로 보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여전히 물가를 높게 평가하고 있어 발표 직후 금리 경로를…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4일 오전 8시 30분(미 동부시간, 한국시간 같은 날 밤 9시 30분) 발표된다. 시장은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였을 것으로 보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여전히 물가를 높게 평가하고 있어 발표 직후 금리 경로를 둘러싼 신경전이 예상된다.
6월 CPI, 헤드라인 3%대로 둔화 전망
6월 CPI는 이번 주 미국 경제의 최대 관심사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미 노동통계국(BLS)이 매달 발표하는 대표 물가 지표로, 식품과 에너지를 포함한 전체(헤드라인)와 이를 뺀 근원(코어) 두 가지로 나뉜다. 근원물가는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밑바탕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월가 전망치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7~3.9% 상승, 근원 CPI가 2.9% 안팎 상승이다. 골드만삭스는 헤드라인 3.87%, 근원 2.8%를, 캐나다 RBC는 헤드라인 3.7%, 근원 2.8%를 각각 제시했다. 5월 헤드라인(4.2%)보다 낮아지는 것으로, 확정치가 아니라 발표 전 전망치다. 전월 대비로는 휘발유 값 하락에 헤드라인이 소폭 내리고, 근원은 0.2~0.3%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즉 전년 대비 숫자는 낮아져도 물가가 매달 오르는 흐름 자체가 멈춘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둔화의 열쇠는 휘발유, 근원물가는 여전히 끈적
둔화의 핵심은 에너지다. RBC는 6월 휘발유 가격이 5월보다 계절조정 기준 약 10% 내렸다고 분석했고, 골드만삭스는 에너지 가격이 4.4% 하락해 헤드라인을 끌어내렸다고 봤다. 반면 근원물가는 쉽게 내려오지 않는 이른바 ‘끈적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중고차 값이 0.5%가량 내리겠지만 주거비(집세)는 여전히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헤드라인 숫자만 보면 물가가 잡히는 듯 보여도, 속을 들여다보면 근원물가가 연준 목표치(2%)를 크게 웃돈다는 점이 이번 지표의 관전 포인트다.
5월 4.2%로 3년 만에 4% 돌파, 연준은 매파로
5월 헤드라인 CPI는 4.2%로 3년 만에 처음 4%를 넘어섰다. 물가가 다시 고개를 들자 연준도 기조를 바꿨다. 지난 6월 회의에서 연준은 올해 물가(PCE 기준) 전망치를 종전 2.7%에서 3.6%로 대폭 올려잡았다. 향후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dot plot)에서는 위원 18명 가운데 9명이 연내 금리 인상을, 8명이 동결을, 1명이 인하를 예상했다. 연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3.8%로 3월(3.4%)보다 높아졌다. 현재 기준금리는 3.50~3.75%다.
연준은 이달 초 공개한 6월 회의록에서도 일부 위원이 추가 인상 필요성을 제기했다. 다만 지난 3일 나온 6월 고용보고서에서 신규 일자리가 5만7천명에 그쳐 노동시장 둔화 신호가 나온 점은, 연준이 곧바로 금리를 올리기엔 부담스러운 배경으로 꼽힌다.
분석과 전망: 관건은 근원물가의 방향
CPI 결과가 연준의 매파 행보에 제동을 걸지, 오히려 힘을 실을지를 두고 월가 시각은 엇갈린다. JP모건 자산운용은 연준이 6월 근원 PCE 전망치를 3.3%로 올렸고 위원 19명 중 17명이 물가 상방 위험을 본다는 점을 들어, 물가가 다소 둔화하더라도 금리 인하로 돌아서기엔 문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물가 둔화가 ‘필요하지만 충분하지는 않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반면 PNC 이코노믹스는 점도표에 긴축 편향이 담겼지만 연준이 실제로는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3.50~3.75%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말은 매파적으로 하되 행동은 관망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해석이다. 시장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CME 페드워치에서도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연말까지 한 차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쪽으로 무게가 실려 있다. 금리 인하 기대는 사실상 자취를 감춘 셈이다.
종합하면 이번 CPI는 물가가 정점을 지났는지를 확인하는 시험대로 풀이된다. 헤드라인이 전망대로 3%대로 내려오면 시장은 안도하겠지만, 근원물가가 예상보다 끈적하게 나올 경우 매파 위원들의 추가 인상론에 힘이 실릴 수 있다. 관건은 헤드라인 둔화가 아니라 근원물가의 방향이며, 14일 오전 워시 의장의 의회 증언이 그 해석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사는 한인 가정에도 이 지표는 남 일이 아니다. 물가와 금리 전망은 곧바로 모기지 금리와 예금 이자, 장바구니 물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물가가 잡히지 않아 금리가 더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부담이 커지고, 반대로 둔화가 뚜렷해지면 대출 환경에 다소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앞으로 일정
14일 오전 8시 30분 CPI 발표에 이어 같은 날 오전 10시 워시 연준 의장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 나선다. 이날 아침에는 JP모건·골드만삭스 등 대형은행 2분기 실적도 함께 공개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15일에는 워시 의장의 상원 증언과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6일에는 6월 소매판매가 예정돼 있다. 연준의 다음 금리 결정은 7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려진다.
출처: 골드만삭스·RBC 이코노믹스 6월 CPI 전망, JP모건 자산운용·PNC 이코노믹스 6월 FOMC 분석, 미 노동통계국(BLS) 발표 일정, 연준 6월 경제전망(SEP)·점도표.
자주 묻는 질문(FAQ)
6월 미국 CPI는 언제 발표되나요?
미 동부시간 7월 14일 화요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같은 날 밤 9시 30분)에 미 노동통계국이 발표한다.
시장 전망치는 얼마인가요?
헤드라인 CPI는 전년 대비 3.7~3.9%, 근원 CPI는 2.9% 안팎으로 예상된다. 5월 헤드라인(4.2%)보다 낮아지는 흐름이다.
물가가 둔화하면 금리가 내려가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연준은 올해 물가(PCE 기준)를 3.6%로 높게 보고 점도표에서 위원 다수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여서, 물가가 다소 둔화해도 곧바로 인하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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