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반도체 웨이퍼와 상승하는 주식 차트 (Intel semiconductor wafer and rising stock chart)

인텔 주가(Intel stock) 사상 최고…애플 반도체 위탁생산 합의에 1년 새 4배

실리콘 반도체 웨이퍼와 상승하는 주식 차트 (Intel semiconductor wafer and rising stock chart)
경제 뉴스

인텔 주가(Intel stock) 사상 최고…애플 반도체 위탁생산 합의에 1년 새 4배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과 인텔의 미국 내 반도체 위탁생산 합의를 밝히면서 인텔 주가가 6월 18일 종가 기준 약 10.6% 올라 사상 최고가 133.99달러로 마감했다. 1년 새 4배 이상 오른 가운데 월가에서는 신중론도 함께 나온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Intel) 주가가 애플(Apple)의 미국 내 반도체 위탁생산 합의 소식에 사상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애플이 인텔과 미국에서 칩을 설계·생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인텔 주가는 그날 종가 기준 약 10.6% 급등해 주당 133.99달러로 마감했고, 미 증시가 준틴스 연휴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연 22일 장 시작 전 거래에서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무슨 일이 있었나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이었다. 그는 “애플이 인텔과 함께 미국에서 칩을 설계하고 만들기로 합의했다”며 “어리석은 (전임) 대통령들이 미국 경제를 당연하게 여겨 대만 등 다른 나라들이 우리의 반도체 공장을 가져가게 내버려뒀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합의를 자국 내 반도체 생산을 되살리려는 자신의 정책 성과로 내세웠다.

인텔은 과거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애플 맥(Mac) 컴퓨터에 자사 칩을 공급했으나, 애플이 자체 설계한 ‘M 시리즈’ 칩으로 전환하면서 거래가 끊겼다. 애플은 이후 대부분의 칩 생산을 대만 TSMC에 맡겨 왔다. 이번 합의가 현실화되면 애플은 TSMC 한 곳에 쏠려 있던 생산 기지를 미국으로 일부 분산하게 된다. 로이터 등은 두 회사가 1년 넘는 협상 끝에 인텔이 애플의 일부 칩을 위탁생산하는 예비 합의에 이르렀다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다만 22일 현재까지 애플과 인텔 어느 쪽도 합의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어떤 칩을, 어느 제품에, 얼마만큼의 물량으로, 언제부터 만드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도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글이 사실상 유일한 출처인 셈이다.

주가는 왜 이렇게 움직였나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인텔 주가는 18일 하루 만에 약 10.6% 올라 사상 최고가인 133.99달러에 마감했다. 인텔 주가는 지난 1년 사이 4배 이상으로 뛰었다. 한때 인공지능(AI) 칩 경쟁에서 밀려나며 고전하던 회사가 1년 만에 시가총액 6천억 달러를 넘는 종목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번 합의가 주목받는 이유는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때문이다. 파운드리는 다른 회사가 설계한 칩을 대신 만들어 주는 사업으로, 그동안 인텔은 주로 자사 제품만 생산해 왔고 외부 대형 고객을 잡지 못했다. 애플처럼 이름값 있는 고객을 확보하면 인텔의 위탁생산 사업에 결정적인 신뢰를 더할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투자은행 미즈호는 18일 인텔 목표주가를 기존 128달러에서 135달러로 올리며, 칩을 쌓아 연결하는 첨단 패키징 기술(EMIB-T·포베로스)의 수요 증가를 근거로 들었다.

미국 정부가 인텔의 최대 주주라는 점도 이번 사안의 배경에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8월 약 89억 달러를 들여 인텔 지분 약 10%를 사들였다. 정부가 직접 지분을 쥔 기업에 다른 대기업과의 거래를 주선하는 모양새여서, 일각에서는 이해 상충 우려도 제기된다.

배경: 흔들리는 반도체 공급망

이번 합의는 AI 열풍으로 반도체 공급망이 요동치는 가운데 나왔다. TSMC가 엔비디아·AMD 등 AI 칩 업체들의 주문으로 생산 능력이 빠듯해지면서, 애플로서는 추가 생산처를 확보할 필요가 커졌다. 실제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메모리·저장용 칩 가격 상승을 이유로 아이폰 등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인텔은 새 CEO 립부 탄 체제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함께 외부 고객 유치에 공을 들여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글에서 엔비디아(인텔에 약 50억 달러 투자)와 일론 머스크의 ‘테라팹’ 반도체 공장 계획도 함께 거론했다. 올해 4월에는 테슬라가 인텔의 차세대 14A 공정 첫 고객으로 이름을 올렸다. 애플 합의가 더해지면 인텔이 그동안 애타게 찾던 ‘간판 고객’ 명단이 한층 두툼해진다.

분석과 전망

월가의 시선은 엇갈린다. 미즈호는 인텔이 첨단 패키징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10~15%를 점유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투자의견은 ‘중립(Neutral)’을 유지했다. 베른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초기 물량은 적고 덜 중요한 부품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코이핀(Koyfin) 집계에 따르면 인텔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48명 가운데 31명이 ‘보유(Hold)’, 13명이 ‘매수’ 이상, 4명이 ‘매도’ 이하 의견이었고, 평균 목표주가는 현재 주가를 밑도는 94.14달러로 나타났다.

이런 온도 차는 이번 급등이 ‘확정된 실적’이 아니라 ‘가능성’에 기대고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과 인텔이 합의 자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고, 생산 물량·시점·단가가 모두 베일에 싸여 있기 때문이다. 인텔의 18A-P 공정도 아직 양산 전 단계인 ‘risk production’에 머물러 있어, 애플 수준의 품질을 안정적으로 맞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결국 합의가 실제 주문과 양산으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인텔이 수율(생산 성공률)과 비용을 잡아내는지가 주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 주가가 평균 목표주가를 크게 웃도는 지금 수준을 지키려면 말이 아닌 숫자로 된 증거가 필요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인 소비자에게도 남의 일만은 아니다. 애플이 미국 내 생산을 늘리고 공급처를 다변화하면 장기적으로 반도체 수급 위험은 줄어들 수 있다. 다만 미국 내 생산 비용이 해외보다 높은 만큼, 그 부담이 아이폰·맥 등 기기 가격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팀 쿡 CEO가 이미 가격 인상을 예고한 터라, 새 기기 구입을 앞둔 가계라면 출시 시점과 가격 흐름을 살펴볼 만하다.

앞으로 일정

시장은 애플이나 인텔이 합의 내용을 공식 발표할지, 어떤 공정에 어느 제품 칩을 맡길지를 주시하고 있다. 인텔 경영진은 올해 하반기 중 외부 고객의 초기 설계 확정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 칩이 18A-P 공정에서 만들어지고 이르면 2027년 말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는 아직 추정일 뿐 확정되지 않았다. 같은 주 후반에는 미 연방준비제도가 주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어, 반도체주를 비롯한 기술주 전반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출처

  • 트럼프 대통령 발언 및 합의 발표: 로이터, CNBC, CNN, 뉴욕타임스(6월 18일)
  • 인텔 주가·미즈호 목표가·립부 탄 CEO 발언: 야후 파이낸스, 코인센트럴
  • 18A-P 공정·미 정부 지분·구글 TPU: 디일렉
  • 애널리스트 신중론·애플 주가: 파이낸셜포스트, 팁랭크스

자주 묻는 질문

Q. 애플과 인텔이 합의를 공식 발표했나요?
아니요. 22일 현재 애플과 인텔 모두 공식 확인이나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합의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알려졌으며, 구체적인 칩 종류·물량·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Q. 인텔 주가는 얼마나 올랐나요?
6월 18일 종가 기준 하루 약 10.6% 올라 사상 최고가인 133.99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지난 1년 사이로는 4배 이상으로 상승했습니다. 다만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현재 주가를 밑도는 94.14달러로, 신중한 시각도 함께 존재합니다.

Q. 이 합의가 아이폰 가격에 영향을 주나요?
직접적인 연결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팀 쿡 애플 CEO는 메모리·저장 칩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어, 미국 내 생산 확대가 장기적으로 공급 안정과 비용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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