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첫날 19% 급등(SpaceX SPCX)…머스크 첫 조만장자, 시총 2조 달러

스페이스X 첫날 19% 급등(SpaceX SPCX)…머스크 첫 조만장자, 시총 2조 달러
스페이스X(SPCX)가 6월 12일 나스닥 첫 거래에서 공모가보다 19% 오른 160.95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약 2조 2,000억 달러로 미국 6위에 올랐고, 머스크는 세계 첫 조만장자가 됐다. 약 750억 달러를 조달해 역대 최대 IPO 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가 6월 12일 나스닥 첫 거래에서 공모가보다 19% 오른 주당 160.95달러에 마감했다. 앞서 전한 공모가 135달러 책정에 이어 실제 데뷔 무대가 펼쳐진 것으로, 첫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2조 2,000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미국 상장사 가운데 여섯 번째로 큰 몸값이며, 머스크는 보유 자산 평가액 기준으로 세계 첫 조만장자(트릴리어네어)에 올랐다고 CBS와 NBC 등이 전했다.
첫날 19% 상승…장중엔 31%까지 치솟아
스페이스X 주식은 종목코드 SPCX로 6월 12일 금요일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시초가는 150달러로 공모가를 11% 웃돌며 출발했고, 장중 한때 176.52달러까지 올라 공모가 대비 약 31% 급등했다.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고 160.95달러에 첫날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135달러와 비교하면 19% 높은 수준이다. 이 글의 주가는 모두 6월 12일 종가 기준이다.
이번 상장은 규모 자체가 기록이다. 회사는 5억 5,556만 주가량을 공모가 135달러에 팔아 약 750억 달러를 조달했다. 2019년 사우디 아람코가 세운 종전 최대 기록을 넘어선 역사상 가장 큰 기업공개(IPO)다. 기업공개는 비상장 회사가 처음으로 주식을 일반 투자자에게 팔아 증시에 들어오는 절차를 말한다. 스페이스X 상장 임박 시점의 배경은 앞서 전한 기사에서 정리한 바 있다.
시총 2조 달러 돌파…아마존 바짝 추격
첫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 약 2조 2,000억 달러는 스페이스X를 단숨에 미국 증시 시총 6위로 끌어올렸다. 시가총액은 회사가 발행한 주식 전체의 시장 가치를 합한 금액으로, 기업의 몸값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다. 비즈니스스탠더드 등은 이 수치가 아마존을 바로 뒤에서 추격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상장 첫날 만에 메타와 삼성전자 등을 제친 셈이다.
머스크의 신분도 바뀌었다. 그는 스페이스X 주식 약 48억 주(지분 약 42%)를 들고 있어, 이번 평가액을 반영하면 세계 첫 조만장자(보유 자산 1조 달러 이상)에 올랐다고 다수 매체가 전했다. 다만 이는 보유 주식의 시세를 반영한 평가상의 수치로, 실제 현금화한 부와는 다르다. 머스크는 상장 이후에도 의결권의 82% 안팎을 쥐어 회사 지배력을 그대로 유지한다. 의결권은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주요 결정에 투표할 수 있는 권리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한 사람이 회사를 좌우할 힘이 커진다.
적자에도 2조 달러 몸값…고평가 논쟁 재점화
화려한 데뷔 이면에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 논란이 따라붙었다. 스페이스X의 2025년 매출은 약 187억 달러였지만 회사는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적자 기업이 2조 달러대 가치로 거래되는 셈이어서, 가격이 실적을 한참 앞질렀다는 지적이 데뷔 당일에도 이어졌다.
투자자 구성과 유통 구조도 변동성을 키울 변수로 꼽힌다. 회사는 공모 물량의 약 30%를 개인투자자에게 배정했는데, 통상 5~10%인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높다. 여기에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유통 주식(플로트)이 적고 보호예수(락업) 기간이 단계적으로 설정돼, 초기 거래에서 가격이 출렁일 소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호예수는 상장 초기 일정 기간 대주주 등의 주식 매도를 묶어두는 장치로, 이 기간이 풀리면 매도 물량이 늘어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
분석과 전망
월가의 평가는 첫날부터 둘로 갈렸다. 신중론의 대표는 모닝스타다. 모닝스타의 니콜라스 오언스와 수리안시 샤르마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의 적정가치를 약 7,800억 달러로 보고 현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평가했다고 CBS와 NPR 등이 전했다. 이들은 회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며 전략 실행, 기술 진화, 규제, AI 투자, 핵심 인물 의존 등을 위험 요인으로 들었다. 플로리다대의 IPO 전문가 제이 리터 교수는 “알파벳과 애플, 엔비디아는 연 1,000억 달러가 넘는 순익을 내는데, 그 수익성을 따라잡으려면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벤처투자사 알티미터의 브래드 거스트너는 CNBC에서 스페이스X의 데이터센터 구축 역량을 거론하며 “몇 년 안에 미국 최대 AI 하이퍼스케일러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스타링크 위성통신과 스타십 운송, 그리고 AI 인프라로 이어지는 성장 시나리오에 베팅하는 시각이다. 결국 관건은 이 기대가 실적으로 증명되느냐다. 르네상스캐피털의 매슈 케네디 전략가는 “더 낮은 가치를 받아야 한다는 논거도 이해되지만, 일부 비싼 주식은 계속 비싼 채로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머저마켓의 새뮤얼 커는 “스페이스X의 관건은 상장 직후 거래보다 장기적으로 주가가 어떻게 버티느냐”라고 짚었다. 종합하면 첫날 성적은 머스크라는 인물과 미래 성장 스토리에 대한 신뢰가 적자라는 현실을 누른 결과로 풀이된다. 단기적으로는 좁은 유통 물량과 락업 일정이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크고, 중장기적으로는 스타링크와 스타십의 수익화 속도가 2조 달러 몸값의 타당성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일정
당장은 데뷔 이후 며칠간의 주가 흐름이 첫 시험대다. 단계적 보호예수 해제 시점마다 유통 물량이 늘면서 주가가 출렁일 수 있어, 락업 일정이 단기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회사가 분기 실적과 스타링크 가입자, 스타십 발사 성과 등 성장 지표를 어떻게 내놓느냐에 따라 고평가 논쟁의 향배도 달라질 전망이다.
출처: CBS News, NBC News, NPR, Morning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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