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녘 하늘로 솟구치는 로켓과 주식 시장 데이터 화면 (SpaceX IPO 이미지)

스페이스X 상장(SpaceX IPO) 임박…공모가 135달러, 시총 1조7700억 달러

황혼녘 하늘로 솟구치는 로켓과 주식 시장 데이터 화면 (SpaceX IPO 이미지)
경제 뉴스

스페이스X 상장(SpaceX IPO) 임박…공모가 135달러, 시총 1조7700억 달러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6월 12일 나스닥에 상장한다.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 예상 시가총액 약 1조 7,700억 달러, 조달 목표액 약 750억 달러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가 6월 12일 나스닥에 상장한다.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로 고정됐고 예상 시가총액은 약 1조 7,700억 달러, 조달 목표액은 약 750억 달러에 이른다.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기업공개(IPO)다. 거래 종목코드는 SPCX로, 거래 첫날을 하루 앞둔 6월 11일 공모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CNBC 등이 전했다.

공모가 135달러 ‘고정’…가격 흥정 없는 이례적 방식

기업공개는 보통 회사와 주관 증권사가 공모가 범위를 먼저 제시한 뒤 투자 수요를 보며 최종 가격을 정한다. 그런데 스페이스X는 처음부터 주당 135달러라는 단일 가격을 못 박았다. 받아들이든지 말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하라는 방식이다. CNBC는 IPO 자문업체 클래스V그룹의 리즈 바이어 창업자를 인용해 “머스크가 가격을 정해놓은 셈”이라며 “다만 그 주식을 누구에게 배정할지는 여전히 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가격에 매겨진 예상 시가총액은 약 1조 7,700억 달러다. 매체에 따라 1조 7,500억 달러를 목표치로 제시하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상장과 동시에 세계에서 손꼽히는 고가 기업이 된다는 뜻이다. 시가총액은 회사가 발행한 주식 전체의 시장 가치를 합한 금액으로, 기업의 몸값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다.

‘밈 주식’ 개인투자자 겨냥…30% 물량 배정

스페이스X는 공모 물량의 약 30%를 개인투자자(리테일) 몫으로 배정하기로 했다. 통상 개인투자자 배정 비중이 5~1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다. 30%는 금액으로 약 225억 달러에 해당한다고 CNBC는 전했다. 야후 파이낸스에 실린 모틀리풀 분석은 이를 두고 게임스톱 사례처럼 개인투자자 수요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개인투자자 배정 비중이 높지만 머스크의 회사 지배력은 그대로 유지된다. 스페이스X는 전체 주식의 5% 미만만 공모로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상장 이후에도 약 82%의 의결권을 보유하게 된다고 야후 파이낸스가 전했다. CNBC는 그 비중을 80~85%로 추정했다. 의결권은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주요 결정에 투표할 수 있는 권리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한 사람이 회사를 좌우할 힘이 커진다.

적자에도 1조 달러대 몸값…눈높이 논란

몸값을 둘러싼 논란도 있다. 스페이스X의 2025년 매출은 187억 달러였고, 증권신고서(S-1) 공시 기준 같은 해 약 49억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고 포천이 전했다. 적자를 내는 기업이 1조 달러를 훌쩍 넘는 가치로 상장하는 셈이다.

CNBC가 인용한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상장의 핵심을 머스크 개인에 대한 신뢰로 봤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 애피언의 매트 캘킨스 최고경영자는 CNBC 방송에서 “이번 IPO는 머스크라는 개인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되는지를 묻는 일종의 신임 투표”라고 말했다. 그는 “그가 새로운 시장을 열어온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지만, 그만큼 매우 투기적인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뉴스트리트리서치는 상장 후 12개월 안에 주가가 165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고 CNBC는 전했다. 공모가 대비 약 22% 높은 수준이다. 다만 이는 한 증권사의 전망치일 뿐이며, 같은 보도에서 런던경영대학원의 제임스 다우 교수는 “스페이스X의 가치는 20년 뒤 이 회사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에 달려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워런 상원의원 “상장 늦춰라” SEC에 서한

상장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도 제동이 걸렸다.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6월 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폴 앳킨스 위원장 앞으로 12쪽 분량의 서한을 보내 상장을 미루라고 요구했다. CNBC가 입수한 서한에서 워런 의원은 “역사상 가장 큰 IPO가 투자자 보호와 시장 건전성에 전례 없는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적었다.

워런 의원은 스페이스X가 머스크 소유의 인공지능 기업 xAI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가치가 부정확하게 산정됐을 가능성, 머스크가 최대주주로서 견제받지 않는 권한을 쥔 점, 회사가 대형 주가지수에 빠르게 편입되면서 인덱스펀드 투자자들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점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지수 편입은 스페이스X 주식이 S&P 500 같은 지수에 들어가는 것을 뜻하며, 이 경우 해당 지수를 따라 투자하는 펀드들은 자동으로 이 주식을 사게 된다.

주가지수 편입 놓고 엇갈린 판단

주가지수 운영사들의 판단은 엇갈렸다. 기즈모도에 따르면 나스닥과 FTSE 러셀은 올해 들어 스페이스X 같은 초대형 기업이 지수에 더 빨리 편입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했다. 반면 가장 널리 추종되는 S&P 500을 운영하는 S&P 글로벌은 관련 규정 변경을 검토했지만 이달 들어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기즈모도와 CNBC가 전했다.

앞으로 일정

스페이스X 주식은 6월 12일(금) 나스닥에서 SPCX라는 종목코드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워런 의원은 서한에서 SEC에 관련 질의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상장 강행 여부와 거래 첫날 주가 흐름, SEC의 대응이 단기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출처: CNBC, Yahoo Finance / Motley Fool, Fortune, Gizm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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