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연료 펌프와 흐릿한 가격 표시판, 미국 달러 지폐 (미국 물가 상승 이미지 / US inflation)

미국 5월 물가 4.2% 상승, 3년래 최고…에너지發 충격(US CPI inflation)

주유소 연료 펌프와 흐릿한 가격 표시판, 미국 달러 지폐 (미국 물가 상승 이미지 / US inflation)
경제 뉴스

미국 5월 물가 4.2% 상승, 3년래 최고…에너지發 충격(US CPI inflation)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4.2% 올라 2023년 4월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상승의 60% 이상은 이란 사태發 에너지 급등 탓이고, 근원물가는 2.9%로 예상을 밑돌았다. 연준은 6월 17일 금리 동결이 유력하…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4.2% 올라 2023년 4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6월 10일 발표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다만 물가를 끌어올린 것은 대부분 이란 사태로 치솟은 에너지 가격이었고,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물가는 오히려 둔화해 “물가가 전반적으로 뛴 것은 아니다”라는 해석이 함께 나온다.

헤드라인은 4.2%, 그러나 속을 보면 다르다

5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5%(계절조정) 올랐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4.2% 상승했다. 4월의 3.8%에서 한 달 만에 0.4%포인트 더 뛴 셈이다. 4.2%라는 숫자만 보면 물가가 빠르게 다시 오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결이 다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ore)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0.3%를 밑도는 수준이고, 전년 대비로도 2.9%에 머물렀다. 근원물가는 물가의 밑바탕에 깔린 추세를 보여주는 지표다. 헤드라인(4.2%)과 근원(2.9%)의 차이가 1.3%포인트나 벌어진 것은, 이번 상승이 광범위한 물가 압력이라기보다 특정 품목, 즉 에너지에서 비롯됐다는 뜻으로 읽힌다.

주범은 이란 사태發 에너지 급등

5월 에너지 지수는 한 달 새 3.9% 뛰었고, 전년 대비로는 20%를 웃도는 급등세를 보였다. BLS는 이 에너지 상승분이 5월 전체 물가 상승의 60% 이상을 설명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번 물가 지표의 성격을 거의 결정한 항목이다.

배경에는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있다. 원유 수송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뛰었고, 그 여파가 휘발유 등 소비자 가격으로 번졌다. 휘발유 가격은 1년 전보다 40.5% 올랐다. 미국 가계가 매주 체감하는 주유비가 그만큼 무거워졌다는 의미다.

장바구니·주거비는 어땠나

생활과 가장 밀접한 항목들은 에너지만큼 급하게 움직이지는 않았다. 전체 식료품 가격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1% 올랐다. 일부 신선식품과 커피값이 강세를 보였지만, 식료품 전반의 상승 속도는 비교적 완만했다.

미국 CPI에서 비중이 가장 큰 항목인 주거비(shelter)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4% 상승했다. 주거비는 CPI 가중치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해 물가의 큰 줄기를 좌우하는데, 상승 폭이 점차 둔화되는 흐름을 이어갔다. 주거비 안정은 근원물가가 낮게 나온 주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이 정점일 수 있다”는 평가

월가에서는 5월 수치를 물가의 고점으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 데이비드 켈리는 5월이 “이번 사이클에서 물가의 고점(high-water mark)”으로 판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헤드라인을 끌어올린 에너지 충격이 일시적 성격이 강하고, 근원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점을 근거로 든 분석이다.

물가 발표 직후 미국 증시는 하락 반응을 보였으나, 시장의 관심은 곧바로 6월 17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로 옮겨갔다.

연준은 6월 17일 동결 전망

연준(미국 중앙은행)이 6월 17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현 목표 범위인 3.5~3.75%를 유지할 확률을 96.3%로 보고 있다.

연준은 물가가 목표치(2%)를 웃도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르기 어렵다. 그렇다고 에너지發 일시적 상승만 보고 금리를 더 올리기도 부담스럽다. 근원물가가 안정적이라는 점은 연준이 일단 지켜보며 동결을 택할 명분이 된다. JP모건의 켈리도 연준이 이번 지표에 다소 불편해하면서도, 가장 안전한 선택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짚었다.

앞으로 일정

다음 분기점은 6월 17일 FOMC 회의다. 금리 결정과 함께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향후 인하 시점에 대한 신호가 나올지가 관전 포인트다. 6월 CPI는 7월 중순 발표될 예정이며, 에너지 가격이 진정될 경우 헤드라인 물가가 다시 내려갈지가 5월 “정점론”의 1차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자주 묻는 질문

Q. 5월 미국 물가가 4.2% 올랐다는데, 모든 물가가 그만큼 오른 건가요.
아니다. 4.2%는 전체 소비자물가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고, 상승의 60% 이상은 에너지 가격 급등에서 비롯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물가는 전년 대비 2.9%로 시장 예상보다 낮았다. 물가가 광범위하게 뛰었다기보다 에너지에 집중된 상승으로 평가된다.

Q. 왜 에너지 가격이 이렇게 올랐나요.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으로 원유 수송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그 여파로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이 올랐다. 휘발유는 1년 전보다 40.5% 상승했다.

Q. 연준은 6월에 금리를 어떻게 할 것으로 보이나요.
시장은 연준이 6월 17일 회의에서 현 목표 범위인 3.5~3.75%를 동결할 가능성을 96.3%로 보고 있다. 근원물가가 안정적이어서 금리를 더 올릴 명분이 약하고, 물가가 목표치를 웃도는 만큼 인하를 서두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출처: 미국 노동통계국(BLS) 2026년 5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6월 10일), CBS News, Fox Business, 블룸버그, 24/7 Wall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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