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6% 급등(oil prices)…트럼프 ‘이란 휴전 끝났다’, 호르무즈 긴장에 증시도 출렁

국제유가 6% 급등(oil prices)…트럼프 ‘이란 휴전 끝났다’, 호르무즈 긴장에 증시도 출렁
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6% 가까이 급등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상선을 공격하고 미군이 이란에 보복 타격을 가하면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던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다시 격화한 결과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같은 날 이란…
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6% 가까이 급등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상선을 공격하고 미군이 이란에 보복 타격을 가하면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던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다시 격화한 결과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같은 날 이란과의 휴전이 “끝났다”고 밝혔다.
이날 상승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4달러대,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는 78달러대까지 올라섰다. 지난달 미·이란 종전 기대감에 3개월 만의 최저치까지 밀렸던 유가(지난 보도)가 불과 3주 만에 방향을 되돌린 셈이다.
무슨 일이 있었나
사태의 발단은 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어진 상선 공격이다.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이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 3척을 공격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의 원유가 바다로 빠져나가는 핵심 길목으로, 이곳의 통항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곧바로 공급 우려로 이어진다.
미국의 대응은 두 갈래로 나왔다. 먼저 미 재무부는 지난 6월 21일 발효했던 이란산 원유와 석유제품의 생산·인도·판매 관련 일반 라이선스(제재 유예 조치)를 철회하고, 7월 17일 자정(동부시간)까지 관련 거래를 정리(wind-down)하도록 했다. 이어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상선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내 방공망과 지휘 시설 등 80여 개 표적을 겨냥한 “일련의 강력한 타격”을 가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이란과의 임시 휴전 양해각서가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더는 그들과 상대하고 싶지 않다”며 협상은 이어갈 수 있으나 “시간 낭비”라고 언급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유가·증시 어떻게 움직였나
유가는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가파르게 뛰었다. 로이터 집계를 보면 7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WTI는 배럴당 70.44달러(2.76% 상승), 브렌트유는 74.16달러(3.01% 상승)로 마감한 뒤,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이란 제재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폭을 키웠다. 이어 8일 장중에는 WTI가 74달러대(약 6% 상승), 브렌트유가 78달러대(약 6% 상승)까지 올랐다. 브렌트유 기준으로는 6월 2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이는 8일 장중 기준으로, 마감까지 시세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증시는 하루 앞선 7일(현지시간) 이미 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25%(130.76포인트) 내린 52,925.1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인 6일 사상 처음으로 52,000을 넘어 53,000을 돌파한 종가 기록을 세운 뒤, 7일 장중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하락 반전한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5% 내린 7,503.8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16% 하락한 25,818.69로 마감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65% 급락했다.
이날 증시 하락에는 두 갈래 압력이 겹쳤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다시 불거지며 반도체주가 무너진 데다, 유가 급등이 물가와 국채 금리를 자극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키웠다. 시장의 시선이 성장주에서 방어주로 옮겨가는 모습이 나타났다.
왜 유가가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했나
주목할 점은 이번 급등이 실제 원유 공급이 끊겨서라기보다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되살아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선박 공격으로 시장이 다시 위험 프리미엄을 반영하기 시작했지만, 실제 물리적 원유시장은 걸프산 원유 재고가 넘칠 만큼 오히려 약한 상태라고 짚었다. 공급 자체가 부족해진 것이 아니라, 언제든 통항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가격에 얹혔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달 유가는 미·이란 종전 기대감에 3개월 만의 최저 수준까지 내렸다. 이번 재격화는 그 흐름을 단숨에 뒤집었다. 다만 유가 급등이 곧바로 미국 소비자의 주유소 휘발유값으로 전가되지는 않았다. 원유값이 오른 것과 달리 도매 휘발유 선물 가격은 오히려 소폭 내리며, 소매 가격 반영은 통상 며칠에서 수 주의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
분석과 전망
월가와 에너지 업계의 전망은 엇갈린다. 사울 커보닉 MST파이낸셜 에너지리서치 총괄은 위험한 해협 상황을 근거로 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이 전쟁 이전의 50% 아래 수준에서 수개월간 머물고, 간헐적인 무력 충돌이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알자지라에 밝혔다. 반면 오일프라이스닷컴이 전한 씨티(Citi)의 시각은 정반대다. 호르무즈 통항이 정상화되면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까지 다시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관건은 이번 미군 타격이 긴장을 빠르게 잠재울지, 아니면 이란이 해협을 지렛대 삼아 대응 수위를 높일지에 달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토니 사이커모어 IG 애널리스트는 이 부분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유가가 “일단 바닥을 다진”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공급 차질이 확인되지 않는 한 이번 상승은 위험 프리미엄 성격이 강한 만큼, 호르무즈 통항 상황과 7월 17일로 예정된 제재 유예 종료 시한이 향후 유가의 방향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한인 가계 입장에서도 유가 흐름은 남 일이 아니다. 유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주유소 기름값과 물가 전반에 전가될 수 있고, 물가가 다시 들썩이면 그동안 시장이 기대해온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미국 물가 지표가 다시 4%대로 올라선 상황이어서, 유가발 물가 자극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앞으로 일정
- 7월 8일(현지시간):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위원들의 시각이 담긴다. (관련 보도)
- 7월 17일 자정(동부시간): 이란산 원유 관련 일반 라이선스 정리(wind-down) 시한.
- 다음 주: 대형 은행권을 시작으로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 개막.
자주 묻는 질문(FAQ)
호르무즈 해협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요?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의 원유가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핵심 해상 길목입니다. 이곳의 통항에 차질이 생기면 원유 공급 우려가 커지기 때문에,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곧바로 국제유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미국 주유소 휘발유값도 바로 오르나요?
즉시 오르지는 않습니다. 원유 선물 가격과 소비자가 내는 소매 휘발유값 사이에는 통상 며칠에서 수 주의 시차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원유값은 급등했지만 도매 휘발유 선물은 오히려 소폭 하락했고, 소매 가격 반영은 시차를 두고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번 6% 급등은 어느 시점 기준인가요?
8일(현지시간) 장중 기준입니다. 유가는 하루 중에도 큰 폭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마감까지 상승폭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출처
- CNBC, “Oil prices today: Brent, WTI rise as U.S. targets Iran” (2026-07-08)
- Al Jazeera, “Oil surges as US strikes Iran, reversing return to pre-war prices” (2026-07-08)
- Reuters(인베스팅닷컴 재게재), “Oil jumps after settlement as US revokes general license for Iran oil sales” (2026-07-07)
- TradingKey, “Trump Says US-Iran Temporary Ceasefire Agreement Has Ended, WTI Crude Oil Rises Over 6%” (2026-07-08)
- OilPrice.com, “Geopolitical Risk Returns as Drone Strikes Hit Hormuz Shipping” (2026-07-07)
- CNBC, “Stock market news for July 7, 2026” (202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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