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SK Hynix Nasdaq) 294억 달러 추진…마이크론 실적 호재에 메모리 급등

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SK Hynix Nasdaq) 294억 달러 추진…마이크론 실적 호재에 메모리 급등
SK하이닉스가 45조4500억 원(약 294억 달러) 규모의 나스닥 ADR 상장을 추진한다. 같은 날 마이크론이 분기 매출 4배 급증 실적을 내놓으며 메모리 반도체 투자 심리가 되살아났다. SK하이닉스의 첫 미국 생산기지인 인디애나 웨스트라피엣 공장도…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에 45조4500억 원(약 294억 달러) 규모의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추진한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같은 날 미국 경쟁사 마이크론이 분기 매출이 1년 만에 약 4배로 불어난 ‘깜짝 실적’을 내놓으면서,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를 둘러싼 투자 심리가 하루 만에 되살아났다. 두 회사의 잇단 소식에 25일 한국 증시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한때 12%가량 급등했다.
주식예탁증서(ADR)는 외국 기업의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증서다. SK하이닉스는 7월 10일을 목표로 나스닥에 ADR을 상장할 계획이다.
마이크론, 분기 매출 4배 급증…”메모리 슈퍼사이클” 확인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24일(현지시간) 정규장 마감 뒤 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414억6,0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93억 달러)보다 346% 늘었고, 직전 분기(238억6,000만 달러)와 비교해도 74% 증가했다. 1년 만에 분기 매출이 4배 이상으로 불어난 셈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5.11달러로 시장 예상치(주당 약 20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구체적 수치는 마이크론 공식 실적발표 자료에 담겼다.
수익성 지표도 기록적이었다. 매출에서 원가를 뺀 비중을 뜻하는 매출총이익률(비GAAP 기준)은 84.9%로, 1년 전 39%에서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다음 분기(6∼8월) 가이던스도 매출 약 500억 달러, 조정 EPS 약 31달러로 제시해 시장 기대를 넘어섰다. 마이크론은 데이터센터 등 핵심 고객사와 맺은 16건의 장기 공급계약(SCA)을 통해 최소 약 1,000억 달러 규모의 수요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발표 직후 마이크론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13∼15%가량 급등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24일 종가 기준 올해 들어 약 270%, 최근 1년 동안 약 700% 오른 상태다.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이 부른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있다. 엔비디아 등이 만드는 AI 가속기에는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은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대량으로 들어가는데, 이 수요가 일반 D램 생산능력까지 빨아들이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에야 점진적으로 풀릴 것이라며, 당분간 시장이 빡빡한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 294억 달러 나스닥 상장 추진…’역대급 ADR’
SK하이닉스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신주 1,779만 주를 ADR 형태로 발행해 최대 45조4500억 원(약 294억 달러)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고 CNBC,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이는 2019년 사우디 아람코의 약 256억 달러 기업공개(IPO)와 2014년 알리바바의 미국 상장을 넘어서는 규모로, 역대 손에 꼽히는 대형 주식 발행이 될 전망이다. 지난 3월 비공개로 상장을 처음 타진할 때 거론된 규모(약 140억 달러)의 두 배를 넘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주가가 약 300%, 최근 1년 동안 약 800% 오르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한국 증시 시가총액 1위(약 1조2,000억 달러)에 올랐다. HBM 시장에서는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집계 기준 약 60%를 점유한 1위 기업이다. 엔비디아와 알파벳(구글) 등이 주요 고객이다.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첨단 패키징 공장,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생산능력 확충에 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가 한국에 이어 미국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미국 투자자들이 직접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해 투자 기반을 넓히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 증시에 직접 상장된 마이크론과 같은 잣대로 평가받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마이크론의 호실적이 메모리 공급 부족이 계속된다는 신호로 읽히면서, 같은 시장에 노출된 SK하이닉스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첫 미국 생산기지는 인디애나 웨스트라피엣
이번 소식이 인디애나 한인 사회에 남다른 이유가 있다. SK하이닉스의 첫 미국 생산 시설이 바로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2024년 4월 퍼듀대 인근 퍼듀 리서치파크에 약 38억7,000만 달러(약 4조 원)를 들여 AI용 첨단 패키징·연구개발(R&D) 시설을 짓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차세대 HBM을 미국 땅에서 직접 만드는 첫 사례다.
이 공장은 약 1,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2028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법(CHIPS)에 따라 최대 4억5,800만 달러의 지원도 확보했으며, 퍼듀대와 인력 양성·연구에서 협력한다. 인디애나폴리스 비즈니스 저널(IBJ)에 따르면 토드 영 인디애나주 연방 상원의원은 발표 당시 SK하이닉스가 곧 인디애나에서 친숙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디애나가 미국 ‘AI 반도체 심장부’의 한 축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번 나스닥 상장으로 회사의 미국 내 인지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틀간의 ‘AI 셀오프’에서 하루 만에 반전
이번 급등은 불과 며칠 전 분위기와 정반대다. AI 관련 주식의 밸류에이션(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경계감에 23일 한국 증시에서는 코스피가 9.99% 폭락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2% 안팎 급락하는 등 이틀 연속 출렁였다. 마이크론 주가도 23일 미국 시장에서 13% 떨어졌다. 그러나 마이크론 실적이 공급 부족 우려를 실적으로 뒷받침하자, 25일 한국과 아시아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25일 코스피는 5%대 상승했고, 미국 나스닥100 선물도 2%대 올랐다.
분석과 전망
월가에서는 마이크론 실적과 SK하이닉스 상장을 메모리 업황이 구조적 호황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시장조사업체 퓨처럼그룹의 롤프 불크 반도체·인프라 부문 책임자는 마이크론의 호실적이 같은 시장 구조에 놓인 SK하이닉스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는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이 미국 투자자의 접근성을 넓히고 마이크론과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좁히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평가했다.
밸류에이션 부담을 둘러싼 시각은 엇갈린다. 바클레이스는 결국 실적이 모든 것을 압도한다며, 주가가 비싸 보인다고 해서 그 판단이 틀린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반면 일부 애널리스트는 AI 관련 주식의 가치가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우려가 당분간 시장 심리를 누를 수 있다며, 랠리가 오래 이어질지에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SK하이닉스가 나스닥에 입성하면 마이크론과의 투자 유치·증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종합하면 관건은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언제까지 이어지느냐다. 메모리 3사가 공급 부족이 2027년 이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는 만큼, 당분간 메모리 값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높아진 주가 수준과 소비자 가격 전가가 변수로 꼽힌다. 실제로 업계 추산으로 D램 가격은 2025년 초 이후 200% 넘게 올랐고, 이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PC 가격을 끌어올리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인 가계 입장에서는 전자제품 구매 비용이 오를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지만, 기술주 비중이 높은 401k(퇴직연금)나 IRA(개인은퇴계좌)에는 단기적으로 우호적인 환경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인디애나에 들어서는 SK하이닉스 공장이 예정대로 가동되면 지역 일자리와 연관 산업에 직접적인 파급이 기대된다는 점이 한인 사회로서는 주목할 대목이다.
앞으로 일정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은 7월 10일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으로 이번 호황의 지속 여부를 다시 확인받게 된다. 인디애나 웨스트라피엣 공장은 2028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건설이 진행 중이다. AI 메모리 수요가 실적과 가격으로 계속 뒷받침되는지가 하반기 반도체 시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자주 묻는 질문
Q. HBM(고대역폭메모리)이 무엇인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도록 만든 고성능 메모리다. 엔비디아 등이 만드는 AI 가속기에 대량으로 들어가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세 회사가 주로 생산한다.
Q. ADR 상장은 무엇이고 왜 추진하나.
주식예탁증서(ADR)는 외국 기업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증서다. SK하이닉스는 미국 투자자의 접근성을 넓히고 미 증시에 상장된 마이크론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받기 위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Q. 인디애나 공장은 언제 가동되나.
SK하이닉스가 웨스트라피엣에 짓는 첫 미국 생산 시설로, 2028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약 1,000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며 퍼듀대와 협력한다.
출처: 마이크론 공식 실적발표 자료, SK하이닉스 뉴스룸, 인디애나폴리스 비즈니스 저널, 로이터, CNBC, 블룸버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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