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으로 급락하는 주식 시세 전광판과 하락 화살표를 바라보는 정장 차림 사람들의 실루엣. Accenture stock plunge, AI disruption of IT consulting, falling stock chart, economy news

액센추어 주가 18% 폭락(Accenture stock)…’AI가 컨설팅 삼킨다’ 공포

붉은색으로 급락하는 주식 시세 전광판과 하락 화살표를 바라보는 정장 차림 사람들의 실루엣. Accenture stock plunge, AI disruption of IT consulting, falling stock chart, economy news
경제 뉴스

액센추어 주가 18% 폭락(Accenture stock)…’AI가 컨설팅 삼킨다’ 공포

세계 최대 IT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 주가가 18일(현지시간) 18% 가까이 폭락했다. 분기 실적은 예상을 웃돌았지만, 신규 수주 감소와 연간 매출 전망 하향으로 AI가 컨설팅 사업을 잠식할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됐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Accenture) 주가가 18일(현지시간) 18% 가까이 폭락했다. 분기 실적 자체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신규 일감을 보여주는 수주가 1년 전보다 줄고 연간 매출 전망까지 낮춰 잡으면서, 인공지능(AI)이 컨설팅 사업을 잠식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결과다. 컨설팅 업계가 고객에게 팔아 온 바로 그 AI에 오히려 발목을 잡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루 만에 18% 증발…2017년 이후 최저

18일 뉴욕증시에서 액센추어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약 18% 떨어져 종가 기준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장중 한때 낙폭이 20% 가까이 벌어지며 상장 이후 기록상 최대 하루 하락폭을 기록했고, 주가는 한때 126달러대까지 밀렸다고 뉴스핌이 전했다. 미국 경제매체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도 이날 하락으로 주가가 약 9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52주 최고가였던 314.20달러(kr.investing.com 기준)와 비교하면 1년이 채 안 돼 거의 반토막이 난 셈이다.

방아쇠는 실적 발표였다. 액센추어가 18일 내놓은 회계연도 3분기(2026년 5월 말 종료) 매출은 187억 달러로 1년 전보다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약 187억6천만 달러)에는 소폭 못 미쳤다. 주당순이익(EPS)은 3.80달러로 예상(3.71달러)을 웃돌고 전년 대비 9% 늘어, 분기 성적표만 보면 오히려 선방했다.

진짜 충격은 ‘줄어든 일감’과 낮춘 눈높이

시장을 흔든 것은 지나간 분기가 아니라 앞으로의 일감이었다. 3분기 신규 수주(new bookings)는 약 193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3% 줄며 시장이 기대한 200억 달러대를 크게 밑돌았다. 수주는 앞으로 매출로 잡힐 미래 일감의 선행 지표여서, 이 숫자가 꺾이자 성장 둔화 우려가 한꺼번에 증폭됐다. 특히 대형 시스템 운영을 장기 위탁받는 아웃소싱 부문 수주가 두드러지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단순한 경기 변동이 아니라 사업 구조 자체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졌다.

회사가 제시한 눈높이도 함께 내려갔다. 액센추어는 4분기 매출 전망을 177억5천만~184억 달러로 제시해 시장 기대(약 184억7천만 달러)에 못 미쳤고,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현지통화 기준)은 기존 3~5%에서 3~4%로 상단을 깎았다고 한국경제가 보도했다. 다만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은 13.78~13.90달러로 하단을 오히려 높여, 수익성 자체는 지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회사 측은 부진의 한 원인으로 중동 전쟁을 꼽았다. 줄리 스위트 최고경영자(CEO)는 중동 지역 사업 차질로 3분기 매출이 약 4억 달러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액센추어는 산업 시설 보안 기업 드라고스(과반 지분)와 런제로, 넷라이즈를 합쳐 약 41억8천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고, 올해 인수합병(M&A) 투자 계획을 기존 50억 달러에서 90억 달러로 늘려 잡았다. 사이버보안과 AI 쪽에서 새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포석이지만, 성장이 둔화하는 와중에 대규모 베팅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는 해석도 나왔다.

분석과 전망: ‘컨설팅 잠식론’의 시험대

이번 급락의 바닥에는 ‘AI가 컨설팅을 키우는가, 갉아먹는가’라는 논쟁이 깔려 있다. 모건스탠리는 실적 발표 사흘 전인 15일 액센추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240달러에서 177달러로 끌어내렸다. 기업 정보책임자(CIO) 설문 결과 2026년 IT 서비스 예산은 약 2% 늘어나는 데 그치는 반면 전체 IT 예산은 3.7% 늘 것으로 나타났다며, AI 투자가 전체 IT 지출을 키우기보다 다른 항목의 예산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진단했다고 야후 파이낸스는 전했다. 실적은 이 비관론을 사실상 뒷받침했고, 실적 발표 뒤 월가에서는 목표주가 하향이 줄을 이었다.

회사의 시각은 다르다. 줄리 스위트 CEO는 AI로의 전환은 “시간이 걸린다”며 자사의 AI 전략이 장기적으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결국 AI 도입을 도울 컨설팅 수요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다.

종합하면 이번 사태는 컨설팅 공룡이 자신이 팔던 무기에 베인 역설로 풀이된다. 기업들이 값비싼 컨설턴트 없이도 AI 도구로 전환 작업을 상당 부분 직접 해낼 수 있게 되면서, 전통적인 시스템 통합과 아웃소싱 일감이 얇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관건은 액센추어가 줄어드는 기존 일감을 ‘AI 재설계’ 매출로 얼마나 빨리 갈아끼우느냐다. 이번 충격이 인포시스, TCS 등 인도 IT 기업(이날 최대 7~9% 동반 급락)과 IBM 같은 동종 업계로 번진 것도, 한 회사의 부진을 넘어 IT 서비스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 신호로 시장이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매일경제는 이번 사태를 두고 AI가 기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일감을 빨아들이는 이른바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 우려가 컨설팅 업계까지 덮친 것이라고 진단했다. 화이트칼라 전문직의 일자리가 AI에 어떻게 재편될지를 가늠하는 이른 시험대라는 점에서, 한인 직장인과 자영업자에게도 남의 일만은 아니라는 평가다.

앞으로 일정

시장은 다음 분기 수주가 반등하는지를 액센추어 회복의 핵심 신호로 보고 있다. 회사는 미뤄진 대형 관리형 서비스 계약 일부가 다음 회계연도(2027년)로 넘어갔다고 밝혀, 일감이 사라진 게 아니라 지연된 것인지가 다음 실적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발표한 사이버보안 3사 인수의 완료 시점과 통합 성과, 그리고 AI 관련 매출 비중이 실제로 얼마나 빠르게 늘어나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19일 미국 증시는 노예 해방 기념일인 준틴스(Juneteenth) 연방 공휴일로 휴장해, 시장의 추가 반응은 다음 거래일에 확인된다.

출처

한국경제, 뉴스핌, 야후 파이낸스,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 로이터, 블룸버그, CNBC, 매일경제 종합. 주가·실적 수치는 18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이며, 19일 준틴스 휴장으로 이후 시세는 변동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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