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과 하락하는 증시 차트 Federal Reserve rate hike 콘셉트 이미지

연준, 워시 첫 FOMC서 금리 동결(Fed rate)…’연내 인상’ 신호에 뉴욕증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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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뉴스

연준, 워시 첫 FOMC서 금리 동결(Fed rate)…’연내 인상’ 신호에 뉴욕증시 급락

미국 연준이 케빈 워시 의장의 첫 FOMC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그러나 점도표에서 위원 9명이 연내 인상을 전망하고 인하 시사 문구가 삭제되면서 '매파적 동결'로 해석돼, 17일 뉴욕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케빈 워시 의장이 지난달 취임한 뒤 처음 주재한 회의였다. 금리는 그대로 묶였지만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가 연내 인상 쪽으로 크게 기울고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던 표현마저 성명서에서 빠지면서, 시장은 이를 ‘매파적 동결’로 받아들였다. 이날 뉴욕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금리는 묶었지만 점도표는 ‘인상’으로 돌아섰다

연준은 이날 끝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과 3월, 4월에 이은 네 번째 연속 동결이다. 동결 자체는 시장이 예상한 결과였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함께 공개된 점도표였다. 점도표는 FOMC 위원 개개인이 적정하다고 보는 향후 금리 수준을 점으로 찍어 나타낸 전망표다. 이번에 전망을 제출한 위원 18명 가운데 9명이 올해 안에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봤고, 이 중 6명은 두 차례 인상을 예상했다. 위원들이 본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연 3.8%로, 한 차례 인상을 가리켰다. 3월 전망에서는 인상을 점친 위원이 한 명도 없었고 중간값이 연 3.4%로 오히려 한 차례 인하를 가리켰던 점에 비춰보면 석 달 만에 방향이 뒤집힌 셈이다.

물가 전망도 위로 조정됐다.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6%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PCE 전망치를 3.3%로 높여 잡았다. 성명서에서는 그동안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던 완화 신호 문구가 삭제됐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중동 분쟁에서 비롯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서도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물가는 2% 목표보다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뉴욕증시 일제히 급락, 국채금리는 뛰었다

예상보다 강한 긴축 신호에 시장은 즉각 위험자산을 덜어냈다. 17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쓴 뒤 방향을 틀어, 전장보다 507.12포인트(0.98%) 내린 51,492.5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1.25포인트(1.21%) 떨어진 7,420.1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54.69포인트(1.34%) 하락한 26,021.66으로 거래를 마쳤다고 야후 파이낸스가 전했다.

특히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낙폭이 커졌다. CNBC는 신임 의장의 데뷔 ‘Fed day’ 기준으로는 1994년 이후 가장 부진한 S&P500 성적이라고 보도했다. 금리 향방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고, 10년물 국채 금리도 4.49%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연준의 이번 동결로 한국(2.50%)과 미국의 정책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워시식 연준’의 예고편, 점도표·포워드 가이던스 손본다

이번 회의는 통화정책 결정만큼이나 워시 의장이 예고한 연준 운영 방식의 변화로도 주목받았다. 워시 의장은 평소 점도표와 포워드 가이던스(중앙은행이 향후 정책 방향을 미리 알려주는 것)가 시장에 지나치게 많은 신호를 보낸다고 비판해 왔다. 경제 여건이 바뀌어도 한 번 제시한 경로에 정책이 묶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소신대로 워시 의장은 이번 점도표 작성에 본인의 점을 찍지 않았다. 4쪽으로 줄어든 성명서에서는 향후 행동을 암시하는 문구가 대거 사라졌다. 워시 의장은 생산성과 일자리, 물가 통계 체계를 다시 들여다보는 5개 개혁 태스크포스도 함께 발표했다. 워시 의장은 회견에서 “물가 안정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긴축 기조를 거듭 확인했다. 한편 취임 전부터 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 믿기 어렵다”면서도 “좋은 사람이 그 자리에 있으니 그의 판단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분석과 전망: ‘인상 임박’과 ‘과잉 반응’ 사이

월가의 시선은 둘로 갈린다. 우선 이번 결과를 분명한 매파적 전환으로 읽는 쪽이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케이 헤이그 채권·유동성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BS뉴스에 보낸 논평에서 “이번 회의는 연준의 매파적 전환이 단지 에너지 가격 때문만은 아니었음을 확인시켜 준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근원 물가 전망이 올해와 내년 모두 올라간 점을 들어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논리가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밥 미셸 CIO는 블룸버그TV에서 위원 절반이 연내 인상을 내다본 것을 두고 “시장에 대한 강력한 경고 신호”라고 말했다.

반대로 시장 반응이 과했다는 진단도 만만치 않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엘런 젠트너 수석전략가는 “연준의 다음 행동은 여전히 인하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워시 체제의 변화가 금리보다 구조 개혁에서 먼저 나타날 것으로 봤다.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는 시장이 매파 쪽으로 과잉 반응하고 있다며 첫 인상 시점을 2027년 9월로 늦춰 잡았다. 국내에서도 신중론이 나온다. 삼성증권 허진욱 연구원은 “점도표는 예상보다 매파적이었지만 금리 인상의 허들은 여전히 높다”며 “유가 안정과 물가 둔화가 이어지면 연준은 추가 긴축보다 동결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종합하면 이번 점도표는 인상을 예고했다기보다, 인하라는 선택지를 일단 책상에서 치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관건은 중동 정세가 가른 유가와 물가의 향방이다. 물가가 다시 잡히는 흐름이 확인되면 연준은 굳이 인상까지 가지 않고 동결을 길게 끌 여지가 크지만, 물가가 끈적하게 버틴다면 연내 인상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시 의장이 시장에 던지는 신호를 의도적으로 줄이기로 한 만큼, 앞으로는 연준의 말보다 매달 나오는 물가·고용 지표 자체가 금리의 나침반이 될 전망이다. 미국 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한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모기지와 신용대출 금리 부담이 길어지고, 달러 예금 이자 매력은 이어진다. 한미 금리차가 좁혀지지 않는 점은 원·달러 환율과 한국은행의 다음 행보에도 변수로 남는다.

앞으로 일정

다음 FOMC 정례회의는 오는 7월 말로 예정돼 있다. 그사이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고용 보고서, 그리고 PCE 물가지표가 연내 인상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다. 워시 의장이 예고한 연준 개혁 태스크포스의 활동 결과도 연말 안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출처

경향신문, CBS뉴스, 야후 파이낸스, 로이터, AP, CNBC,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종합. 주가·금리는 17일(현지시간) 마감 기준이며, 시세는 이후 변동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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