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560억 달러’ 이베이 인수(GameStop eBay) 재추진…거부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게임스톱, ‘560억 달러’ 이베이 인수(GameStop eBay) 재추진…거부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미국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이 자사보다 약 5배 큰 이베이를 약 555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이베이가 거부했는데도 26일 규제 서류로 '완주'를 재확인했다.
미국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GameStop)이 자사보다 몸집이 약 5배 큰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eBay)를 약 555억 달러(주당 125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두고, 이베이 이사회가 이미 이를 거부했는데도 “끝까지 추진하겠다”고 26일(현지시간) 규제당국 제출 서류를 통해 재확인했다. 거부당한 인수 시도를 공개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못 박은 것이어서, 올해 미국 증시에서 가장 이례적인 인수합병(M&A) 공방으로 꼽힌다.
게임스톱은 지난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짧은 서류에서 이베이 인수 제안을 계속 밀고 나가겠다고 밝히고 “거래에 관한 추가 자료를 곧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게임스톱 주가는 26일 장 마감 후 거래에서 2%가량 올랐고, 29일 미국 증시 개장 전(프리마켓) 거래에서도 1.4% 상승한 22.07달러를 기록했다고 인베스팅닷컴이 보도했다.
주당 125달러, 현금 반 주식 반…무엇을 제안했나
게임스톱의 라이언 코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3일 이베이 전 주식을 주당 125달러에 사들이겠다는 제안을 내놨다. 대금은 현금 50%, 게임스톱 주식 50%로 섞는 구조다. 이베이 발행주식 수를 기준으로 한 전체 지분 가치는 약 555억 달러로, 미국 언론은 통상 ‘560억 달러 베팅’으로 부른다. 제안가 125달러는 게임스톱이 이베이 지분을 사 모으기 시작한 2월 4일 종가에 견줘 46% 높은 수준이다.
코언은 두 회사를 합치면 아마존(Amazon)에 맞설 더 큰 전자상거래 사업자가 만들어진다고 주장했고, 합병이 성사되면 자신이 통합 회사를 직접 이끌겠다는 뜻도 밝혔다. 게임스톱은 게임 수집품과 트레이딩 카드 시장에서, 이베이는 중고 거래와 경매형 마켓플레이스에서 각각 강점을 가진 만큼 두 사업을 묶으면 시너지가 난다는 논리다.
이베이는 왜 거부했나
이베이 이사회는 외부 자문사와 함께 제안을 검토한 뒤 5월 12일 이를 거부했다. 이베이 측은 제안이 “신뢰할 수도, 매력적이지도 않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 조달 능력과 전략적 타당성 모두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시장의 반응도 비슷했다. 게임스톱의 시가총액은 26일 종가 기준 약 98억 달러에 불과한 반면, 이베이는 같은 날 107.87달러에 마감해 시가총액이 약 479억 달러에 이른다고 스톡애널리시스는 집계했다. 자기보다 약 5배 큰 회사를 사겠다고 나선 셈이다. 이베이 주가가 제안가 125달러를 크게 밑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이 거래가 실제로 성사될 가능성을 낮게 본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역대급 ‘미스매치’…게임스톱은 어떻게 사겠다는 건가
핵심 쟁점은 자금이다. 게임스톱은 5월 거부 이후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코언은 인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최대 35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던 자신의 성과 연동 보수안을 지난 23일 철회하고 회사 운영과 이베이 인수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기 자금 5억 달러를 인수 추진에 직접 투입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스톱은 본업에서도 기세를 올리고 있다. 6월 초 공개한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순이익 3억8960만 달러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억4330만 달러로 1분기 기준 최대였다. 매출은 8억353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4% 늘었다. 이사회는 2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승인했다고 게임스톱 발표는 밝혔다. 회사는 올해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이자·세금·감가상각 등을 빼기 전 영업이익)이 6억 달러를 넘어 지난해 3억4540만 달러의 두 배 가까이로 늘 것으로 전망했다.
게임스톱은 인수가 무산된 뒤에도 이베이 주식과 옵션을 사 모아 경제적 지분을 약 7.8%까지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가 끝내 응하지 않으면 코언이 이베이 주주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공개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분석과 전망
월가는 게임스톱의 진정성보다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회의적인 시선을 보낸다. 베어드(Baird)의 콜린 세바스천 선임 애널리스트는 야후 파이낸스에 출연해, 게임스톱이 이만한 대금을 마련하려면 10억 주가 넘는 신주를 찍어야 해 기존 주주 지분이 크게 희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베이가 기술 중심의 성장 전환을 진행 중이고 경영도 양호해 “행동주의 투자자가 필요한 회사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게임스톱 자체에 대해서는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17달러를 유지했다. CNN은 게임스톱이 560억 달러를 어떻게 조달할지 불분명하다며 “분석가들이 고개를 갸웃거린다”고 전했고,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시도를 “장기 전망이 어두운(long-shot)” 베팅으로 표현했다.
종합하면 이번 공방의 관건은 가격이 아니라 신뢰다. 게임스톱이 곧 내놓겠다고 예고한 통합 청사진에 자금 조달 구조와 운영 계획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담아내느냐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그림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면 이베이 이사회의 거부 명분만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게임스톱은 보유한 이베이 지분과 강해진 실적을 지렛대 삼아 압박 수위를 높이며 장기전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이번 사례는 한때 ‘밈 주식(meme stock)’의 상징이던 게임스톱이 흑자 기업으로 변신한 뒤 정체성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단순한 한 건의 인수전을 넘어 시장의 관심을 모은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으로 일정
게임스톱은 이번 주 안에 합병의 전략적 근거와 운영 계획을 담은 상세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예고했으나 26일까지는 내놓지 않았다. 이 자료가 나오면 시장은 자금 조달 방안과 비용 절감 목표의 현실성을 본격적으로 따져볼 전망이다. 이베이는 게임스톱의 재추진 선언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출처: 인베스팅닷컴, 로이터·야후 파이낸스, 게임스톱 투자자 발표, 스톡애널리시스(이베이 시세), CNBC, 뉴스핌.
자주 묻는 질문
Q. 게임스톱은 이베이를 얼마에 사겠다고 했나.
전 주식을 주당 125달러, 총 약 555억 달러(현금 50%·주식 50%)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미국 언론은 통상 560억 달러로 표기한다. 이베이 이사회는 5월 12일 이를 거부했다.
Q. 자기보다 큰 회사를 어떻게 사겠다는 건가.
게임스톱 시가총액은 26일 종가 기준 약 98억 달러로 이베이(약 479억 달러)의 5분의 1 수준이다. 게임스톱은 보유 현금과 외부 차입, 신주 발행 등으로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 지분 희석 등 자금 조달의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Q. 앞으로 어떻게 되나.
게임스톱이 통합 전략과 운영 계획을 담은 상세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사회가 계속 거부하면 코언 CEO가 이베이 주주를 상대로 직접 공개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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