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2개월래 최저로 급락…미·이란 평화협정 임박(oil prices)

국제 유가 2개월래 최저로 급락…미·이란 평화협정 임박(oil prices)
국제 유가가 미·이란 평화협정 타결 기대 속에 12일 약 2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7.33달러, WTI는 84.88달러로 마감했고, 미 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국제 유가가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정 타결이 임박했다는 신호 속에 약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12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배럴당 87.33달러로 전날보다 3.37% 내렸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84.88달러로 3.23% 하락했다. 전쟁 위험이 한발 물러서자 위험 회피 심리가 풀리면서 같은 날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올랐다.
유가, 2개월여 만에 최저로 후퇴
12일 국제 원유시장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87.33달러로 마감해 3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날 WTI는 84.88달러로 4월 17일 이후 최저였다. 두 유종 모두 이번 한 주 동안에만 약 6% 떨어졌다고 CNBC는 전했다.
유가를 끌어내린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겨냥해 예고했던 추가 공습을 취소하고, 양국이 전쟁을 끝내는 합의에 근접했다고 잇따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란 측도 미국과 양해각서(MOU, 합의 이행을 약속하는 문서) 체결이 가까워졌다고 호응했다. “시장을 끌어내리고 있는 것은 이란이 미국과 양해각서를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증시 일제히 상승, 기름값도 3주째 하락
유가 급락은 곧바로 증시 훈풍으로 이어졌다. 12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7% 올라 5만1202로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7431), 나스닥종합지수는 0.3% 각각 상승했다. 세 지수 모두 한 주 전체로도 상승 마감했다고 인베스토피디아는 전했다.
미국 운전자들이 체감하는 기름값도 내려가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1일 기준 보통 휘발유 전국 평균가격은 갤런당 4.12달러로, 5월 21일의 4.56달러에서 3주 연속 하락했다. 다만 이는 2022년 6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갤런당 5달러)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4년 만에 가장 높은 여름철 수준이라고 AAA는 밝혔다.
배경: 호르무즈 봉쇄가 부른 유가 급등
이번 유가 하락은 넉 달 가까이 이어진 중동발 공급 불안이 풀리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말 이란을 공격하면서 시작된 전쟁으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사실상 차단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핵심 길목이다. 통행이 막히자 전쟁 전 배럴당 70달러 안팎이던 브렌트유는 4월 한때 110달러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번에 거론되는 합의안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료 없이 즉시 재개방하고, 30일 안에 전쟁 이전 수준의 운항을 회복하며, 60일간 휴전을 유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NBC뉴스 등이 전했다.
수요 쪽 신호도 유가를 짓누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 11일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폭 전망치를 하루 97만 배럴로 낮췄다. 종전 117만 배럴에서 두 번째 하향 조정으로, 높은 기름값과 경기 둔화가 소비를 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분석과 전망
월가에서는 유가의 추가 향방을 놓고 신중론이 우세하다. 골드만삭스는 2027년 브렌트유 평균 전망치를 기존보다 5달러 낮춘 배럴당 80달러로 제시했다. 미주와 아랍에미리트(UAE)의 공급 증가, 중국의 수요 둔화를 반영한 것이다. 다만 같은 기관은 올해 4분기 전망치는 배럴당 90달러로 유지하며, 공급 차질에 대비한 위험 프리미엄이 가격을 떠받칠 것으로 봤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PVM오일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합의가 결국 타결되고 해협이 재개방될 것이라는 확신이 커지면서 헤드라인이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면서도 “재고가 여전히 낮아 공급이 안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종합하면 합의 기대가 단기 유가를 끌어내렸지만, 실제로 해협이 열리고 공급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 시각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도 호르무즈를 통한 원유 흐름이 완전히 회복되는 데는 시일이 걸려 기름값이 다시 출렁일 수 있다고 봤다. 일부 분석가들은 7월 말까지 실제 원유 공급이 재개되지 않으면 시장이 다시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관건은 양해각서가 실제 서명으로 이어지고, 해협의 운항과 선박 보험이 정상 궤도에 오르느냐다. 합의가 틀어지면 유가가 다시 튀어 오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유가 안정은 한인 가계에도 곧바로 와닿는 변수다. 주유소 기름값이 내려가면 출퇴근과 여름 휴가철 운전 비용 부담이 줄고, 그동안 에너지가 밀어올렸던 물가 압력도 한풀 꺾일 여지가 생긴다.
앞으로 일정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이란과의 평화협정이 14일 일요일에 서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합의는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고, 이란 매체가 공개한 초안의 일부 조건을 두고 양측 설명이 엇갈리는 등 변수가 남아 있다. 카타르 중재단이 합의를 마무리하기 위해 주말 사이 테헤란을 찾은 것으로 CBS 등은 전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6~17일 새 의장 체제에서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최근의 유가 흐름이 향후 물가 전망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관심사다.
자주 묻는 질문
국제 유가가 왜 떨어졌나요?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끝내는 평화협정 타결에 근접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다.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재개되면 원유 공급 불안이 풀린다는 기대가 가격에 반영됐다.
12일 기준 유가는 얼마인가요?
브렌트유는 배럴당 87.33달러, WTI는 84.88달러로 마감했다. 각각 약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름값은 더 내려갈까요?
AAA 기준 미국 휘발유 전국 평균가격은 3주 연속 내렸다. 다만 EIA는 해협 운항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려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전망은 합의의 실제 이행 여부에 달려 있다.
출처
- CNBC, 「Oil prices on hopes of US-Iran deal」 (2026.6.12)
- Reuters, 「Brent falls to lowest since March on expected peace deal」 (2026.6.12)
- The Guardian, 「Oil prices plummet as Trump claims he is close to US-Iran deal」 (2026.6.12)
- Investopedia, 「Markets News, June 12, 2026: Indexes Close Higher」 (2026.6.12)
- NBC News, 「US-Iran deal to reopen Strait of Hormuz could be signed within days」 (2026.6)
- AAA Newsroom, 「Pump Prices Fall for Third Straight Week」 (2026.6.11)
- U.S. EIA, Short-Term Energy Outlook 보도자료 (202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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